형님 쏘렌토만큼 덩치 확 키운 동생..스포티지, 기름은 덜 먹네

원호섭 2021. 11. 21. 19: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답게 연비 탁월
1리터당 15km는 훌쩍 넘겨
웬만한 디젤차보다 더 나와
쏘렌토 못지않은 실내 공간
유모차·캐리어 가뿐히 실어
패밀리카 찾고 있다면 제격
스스로 노면 감지 운행조절
둔턱도 덜컹거림없이 통과
운전 돕는 각종 첨단기술도
'가성비 갑'.

지난 10월 13일 국내에 처음 출시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4WD. 관련 개발에 참여한 연구자가 "영혼을 갈았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열심히 만들었다" "연비 깡패 수준 아니냐"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기에 다소 높은 기대감과 함께 시승을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4WD는 높은 기대감을 만족시킬 정도의 연비와 정숙성, 공간감을 뽐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외관은 2010~2015년 제작된 스포티지 SL과 이후 출시된 QL과 비교했을 때 넓었다. 이는 쏘렌토와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0년형 쏘렌토의 전장(차 맨 앞부분에서 맨 뒷부분까지 길이)은 4800㎜.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4660㎜로 140㎜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스포티지 이전 모델인 스포티지R와 더 SUV스포티지의 전장이 각각 4440㎜, 4480㎜인 것을 보면 이전 모델 대비 확실히 공간이 넓어졌다. 기자는 스포티지R를 소유하고 있는데 트렁크에 유모차 1대와 캐리어를 넣고 나면 공간이 부족함을 종종 느낀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어린이 왜건과 유모차 그리고 캐리어까지 가뿐히 들어갔다. 패밀리카를 찾고 있다면, 그런데 쏘렌토와 싼타페, 카니발 같은 큰 차량이 부담이라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대안으로 충분히 꺼낼 수 있는 카드였다.

굳이 '하이브리드'를 꼽은 것은 연비 때문이다.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 연비는 가솔린이 1ℓ당 12.5㎞, 디젤은 14.6㎞다. 이전 모델인 스포티지R, 더 SUV 스포티지와 비교했을 때 연비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WD의 복합연비는 1ℓ당 16.7㎞. 기자가 시승한 1.6터보 하이브리드 4WD도 15.2㎞에 달한다. 복합연비가 도심연비와 고속도로 주행연비에 55%, 45%의 가중치를 적용한 값인 만큼 실제 도로에서 얼마나 나올지 기대가 컸다.

차 막힘이 심한 평일 오전 7시, 서울 은평구에서 강남구까지 약 25㎞를 1시간가량 운전했는데 연비는 1ℓ당 14㎞를 유지했다. 이후 막히는 도심을 약 20㎞ 더 운행했는데도 연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비가 좋은 디젤 스포티지R도 도심을 달리면 1ℓ당 10㎞ 안팎에 머무는 만큼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막힘 없는 간선도로와 고속도로를 달렸을 때 순간 연비도 상당히 좋았다.

같은 날 저녁 늦은 시간, 막힘 없는 북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를 약 50㎞ 넘게 달렸을 때 연비는 16~18㎞/ℓ를 넘겼다. 다른 시승기를 찾아보면 연비가 20㎞/ℓ 이상 찍히는 경우도 있었다.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4WD는 최고출력 180마력과 최대토크 27.0㎏f·m, 최고출력 44.2㎾의 모터 힘이 더해져 합산 출력 230마력의 강력한 힘을 네 바퀴에 고루 전달한다"고 설명했는데, 간단히 표현하면 언덕을 오를 때 크게 힘이 달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람 4명과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싣고 달릴 때도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 힘을 더 줘야 한다거나 경사로에서 멈췄다 출발할 때도 뒤로 밀리는 느낌은 없었다.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보유한 첨단 기술 중 하나로 '오토 터레인 모드'를 이야기했다. 기아 최초로 스포티지에 적용된 오토 터레인 모드는 기존에는 2.0 디젤 4WD 모델 선택 시에만 적용 가능했는데 1.6 터보 하이브리드 4WD도 디젤 모델과 동일하게 오토 터레인 모드가 탑재됐다. 이 기능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여러 센서를 통해 얻은 주행 데이터와 사전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노면을 감지해 자동으로 적합한 터레인 모드를 설정하는 기능이다. 또 둔덕을 통과할 때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하는 '이라이드(E-Ride)' 기능도 탑재됐다. 주로 도로를 달린 만큼 오토 터레인 모드 기능의 강점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이라이드 기능은 기존에 기자가 보유한 경유차와 비교하면 둔덕을 지날 때 덜컹거림이 확실히 줄어든 느낌을 받았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둔덕을 이동해도 둔덕 높이가 높으면 차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이 잠시나마 엉덩이가 시트에서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라이드 기능 때문인지 부드럽게 둔덕을 지났다.

그 외 기능은 올 뉴 스포티지와 동일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안전 하차 경고(SE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측방 모니터(BVM) △하이빔 보조(HB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 등이 적용됐다. 신형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가격은 △프레스티지 3109만원 △노블레스 3269만원 △시그니처 3593만원 등이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