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전북과 동률' 울산 홍명보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자 한 마음이 컸다"

박병규 2021. 11. 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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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울산]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중요한 순간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말했다.

울산은 21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맞대결에서 오세훈의 멀티골과 이동경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울산은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 동률을 이루었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2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에 앞서 수원에서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당시 전북은 20승 10무 5패(승점 70점)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수원을 잡는다면 우승 레이스에 유리함을 안을 수 있었다. 그러나 2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허용하였고 후반에 겨우 동점을 만들었다.

같은 시각, 홍명보 감독이 제주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당시 스코어는 2-2였는데 홍명보 감독은 두 팀의 경기를 보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관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지금 상황에서 상대가 해줄 수 있는 상황보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를 봐야하는 이유가 없었다. 우리 경기가 있으니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보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끝날 때쯤 울산에 희소식이 날아 들어왔다. 수원이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홍명보 감독에게 이 같은 소식을 전하자 환히 웃으며 “수원이 이겼다고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추가 시간이 곧 끝나간다”고 답하자 “우린 (전북전에서) 비기기 직전 1초를 남기고 졌는데…”라며 셀프 디스로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찌 되었든 좋은 소식을 접한 울산의 제주전 목표는 무조건 승리였다. 하지만 제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을 주도하며 경기를 풀어갔지만 단단한 수비에 매번 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울산의 공격이 시작되었지만 골대에 맞는 등 운이 따르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오세훈이 선제골을 뽑으며 숨통이 트였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간절함으로 2골을 추가로 넣으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실질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였지만 실점 후 어려운 경기로 갈 것이라 생각했다. 승리로 기쁘지만 더 좋았던 것은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자 했던 마음이 강했던 점이 승리의 요인이다. 이제 두 게임이 남았는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조급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멀티골을 터트린 오세훈의 활약에 대해선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2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본인으로서 좋은 일이지만 팀으로서도 좋은 일이다. 오세훈 선수가 23세 대표팀에서 부상이 있었지만 컨디션을 잘 조절하였고 공격수로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라며 칭찬했다.

승리도 중요했지만 많은 골을 터트려 다득점에 유리함도 가졌다는 평에 대해선 “일단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득점은 그다음이다. 이기면서 다득점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따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동점 허용 후 승부를 뒤집기까지 길었을 것 같았던 시간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더 냉정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앞선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하였고 쫓기는 입장이었는데 냉정했다면 빠른 찬스에서 득점을 빨리하였을 것이다. 조급해하니 좋은 찬스에서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라운드는 많은 스토리를 남긴 라운드였다. 수원FC가 전북을 잡으면서 울산이 동률을 이루었고 이제 우승의 키는 제주에 넘어간다. 제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전북과 맞붙는데 울산의 기대도 내심 클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가 잘해야 한다. 우리가 이긴 뒤 다음 생각을 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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