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행방 묘연 中 테니스스타 펑솨이

이규화 2021. 11. 21. 1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과 부총리를 지낸 장가오리(張高麗·75)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연락이 두절됐던 중국의 세계적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사진)가 지난 20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관영 매체 CGTN의 한 기자가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라며 올린 3장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도 게재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과 부총리를 지낸 장가오리(張高麗·75)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연락이 두절됐던 중국의 세계적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사진)가 지난 20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유명한 테니스 선수입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당한 자신의 성폭력 피해와 불륜 관계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은 즉각 폐쇄되고 중국 매체의 관련 보도와 네티즌들의 의견 개진이 철저히 통제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펑솨이의 근황이라며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은 주목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이 영상을 전한 사람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입니다. 그는 지난 20일 밤 트위터에 "펑솨이가 코치,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 두 개를 확보했다"며 "영상의 내용은 이들이 베이징 시간으로 토요일(20일)에 찍힌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 속의 한 남자가 펑솨이에게 "내일이 11월 20일이지?"라고 묻자, 펑솨이 옆에 앉은 이가 곧바로 "내일은 21일"이라고 정정했고 이에 펑솨이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약 15초짜리 영상에는 펑솨이가 어딘가로 입장하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홍콩 명보는 21일 "펑솨이가 입장한 식당은 베이징시 시청(西城)구에 있는 이빈(宜賓) 식당으로 톈안먼 광장에서 직선으로 약 1㎞ 떨어져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 편집인은 이에 앞서 20일 오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펑솨이는 집에서 자유롭게 지냈으며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면서 "그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곧 일부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관영 매체 CGTN의 한 기자가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라며 올린 3장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도 게재했습니다.

후 편집인은 "나는 취재원을 통해 이들 사진이 펑솨이의 실제 근황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촬영 시점이 불분명한 해당 사진을 놓고 진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펑솨이가 직접 자신이 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밝히기 전에는 그의 신변에 계속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펑솨이의 '실종설'과 관련해 스티브 사이먼 세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표는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펑솨이의 연락두절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적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오사카 나오미(일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등도 펑솨이의 안전을 우려하거나 피해에 대한 조사를 중국 측에 촉구하는 입장을 앞다퉈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와 백악관까지 나서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사안은 중국의 인권 문제, 비밀주의와 인터넷 및 언론 통제 등을 건드리는 중대 이슈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펑솨이의 신변을 둘러싼 이상설이 장기화하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인권탄압과 관련해 제기된 북경동계올림픽 '정치적 보이콧' 움직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펑솨이의 신변에 대해 중국 정부가 납득할 만한 설명과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대중국 압박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