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혜, '연기→예능' 팔색조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 [인터뷰 종합]

장우영 2021. 11. 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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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엘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어떤 것이든 잘 소화하는 사람을 두고 ‘팔색조 같다’는 표현을 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만한 표현이 없다. 그리고 이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바로 박은혜다.

박은혜가 배우로서 얼굴과 이름을 알린 건 2003년 방송된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서다. 박은혜는 ‘대장금’에서 장금(이영애)의 친구 연생 역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박은혜는 5년 전 1998년 영화 ‘짱’으로 데뷔한 연기자였고,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대장금’을 통해 이름을 각인시킨 박은혜는 ‘작은 아씨들’, ‘이산’, ‘분홍립스틱’, ‘장사의 신-객주 2015’, ‘달콤한 원수’, ‘하이바이, 마마!’, ‘복수해라’, ‘하이클래스’ 등 매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에이엘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 활동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의 활약도 뛰어났다. 리얼리티, 토크쇼 등 다양한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해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을 보여준 박은혜는 MC로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2004년 MBC ‘타임머신’ 진행을 시작으로, ‘뮤직뱅크’ 14대 은행장으로 취임해 배우 지성과 호흡을 맞췄으며, ‘뷰티의 여왕’, ‘이제 만나러 갑니다’,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등의 진행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박은혜가 MC로서 가진 능력은 입담과 진행 실력도 있겠지만, 공감대를 형성하며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이 크다. 진행자로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연자의 사연을 듣고 공감해 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서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알기 쉽게 전하는 게 중요한데 박은혜는 그런 부분에서 MC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8년 동안 진행하고,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를 2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부분만 보더라도 박은혜의 MC로서의 능력을 알 수 있다. 올해로 데뷔 26년차, 배우이자 MC로 활약하고 있는 박은혜는 OSEN에 “드라마와 예능, 두 분야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드라마, 예능 양쪽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기에 각각의 장점을 잘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혜는 “드라마 촬영이 많을 때는 예능 촬영에 가서 너무 피곤한 티가 날 때가 많았다. 드라마는 이동 중에 잠시 쉴 수 있지만 예능은 몇 시간을 계속 같은 자세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해야 하니까 드라마 못지 않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데, 잠을 못자서 힘들 때는 지치기도 했다”며 “하지만 해왔던 예능이 대부분 인간 사는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연기에도 도움이 되고, 몇 시간 촬영하며 상대에게 공감하고 하는 게 작품 활동에 있어 리액션에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연기하며 쌓은 다양한 감정들로 예능에서 상대방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연기하며 힘든 부분은 예능 가서 풀고, 예능에서 힘든 부분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풀고 있다. 두 가지를 한 번에 하니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웃었다.

에이엘엔터테인먼트 제공

2004년부터 꾸준히 예능 활동을 하고 있는 박은혜. 그는 “지금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다 해봐야 나중에 더 큰 롤을 맡았을 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계속 미래의 어떤 날을 위해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연기가 본업이지만 예능도 그렇고 새로운 분야가 있으면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박은혜는 최근 예능 게스트 활약도 있지만 MC로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이제 만나러 갑니다’,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등을 오랜 시간 이끌며 MC로서 케미와 진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은혜는 “같이 (프로그램을) 하시는 분들이 하나하나 다 매력을 발산하고 잘되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패널이나 게스트들을 시청자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인데, 연기도, 예능도 자신감이 있어야 보여주고 싶은 걸 다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출진의 편집도 믿고, 패널, 게스트들과 사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일단 편하게 만드려고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알아도 아는 척을 잘 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으로 질문하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우리 정말 이거 모르니까 함께 배워가자’는 느낌으로, 친구처럼 동생처럼 더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때로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나를 좀 내려놓고 함께 고민하고 공감한다. 그래서 연예인 같지 않은 가족 혹은 동네 사람 같은 느낌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편안하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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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는 지난 6월, 8년 동안 진행을 맡은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하차했다. 박은혜는 “배운 부분도 많고 제가 힘들 때도 저를 놓지 않고 계속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고맙고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아쉬움은 한달에 두 번 인생 공부 시켜주는 좋은 친구들을 볼 수 없는 점과 남희석 선배님께 더 이상 배울 수 없다는 점이지만 8년 동안 출연진과 남희석 선배님께 너무 많은 것들을 배워서 이제 그 배운 걸 나가서 하나하나 해보고 있는 과정이니 저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다”고 이야기했다.

박은혜는 “첫 촬영한 날이 기억에 남는다. 저도 모르게 이 사람들이 내 가족이고 한명 한명 다 안아주고 싶었다. 방송으로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는데 너무나 따뜻하고 순수하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했다. 첫 촬영이 끝나고 가슴에 뭔가 먹막한 느낌에 탈북민 출연자들을 바라 보는데 그때 그 분들의 움직임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뭔가가 계속 남아 있다”며 “ 내용으로는 순실 언니의 탈북 스토리와 납치당한 탈북 여성을 구해주고 계신 분께서 그 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이야기 해 주셨는데 너무 끔찍해서 화도 나도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외에 기억에 남는 예능은 ‘뮤직뱅크’라고 밝힌 박은혜. 그는 “사실 무대공포증이 있어서 공연은 꿈도 못 꾸는데 음악 방송이다보니 무대에 서 있는 느낌이 들어서 대사도 생각이 안나고 맨날 큐카드 보고 말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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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의 쌍둥이 아들들도 그의 MC 활동을 많이 좋아했다. 박은혜는 “사실 아침에도 아이가 ‘동물농장’에 한번 더 나오면 안되냐고 하면서 자기는 엄마가 TV에 나오는 게 너무 좋은데 ‘동물농장’에 나온 게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며 “제가 예능 나가서 자기들 이야기를 하면 작게 사진이랑 자막에 이름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걸 진짜 좋아한다”고 웃었다.

박은혜는 2022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우선 드라마 ‘환혼’을 앞두고 있는 박은혜는 “지금 ‘환혼’ 열심히 촬영 중이고, 연극영화과에도 편입했다. 사이버수업이 가능한 학교라서 일하면서 수업을 듣기에 좋다. 연기 전공이 아니라 연극영화과는 어떤 공부를 하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하나씩 해소가 되고 있다. 그리고 한국어교육학과를 복수전공으로 배우고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어 교원자격증 2급을 따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해서 졸업하면 언젠가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연기를 가르쳐 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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