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수능'에..수험생들 "최저 못맞춘다" 멘붕

김제림 2021. 11. 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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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작년 절반인 6%
수시 최종탈락자 급증 우려
정시로 선발 인원 넘어갈듯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가채점 결과 유례없는 고난도 시험이었던 것으로 나오자 수시전형에서의 수능 최저 등급 충족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학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시 1차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이 수능 최저 등급 요건을 통과하지 못해 수시모집 인원이 다 차지 않으면 결국 수시 이월 인원이 늘어나 정시모집 인원이 늘 수도 있다.

21일 주요 입시업체들이 예상하는 수능 1등급 컷은 국어 82~84점, 수학 83~86점으로 2021학년도 국어 88점, 수학 가·나형 92점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의 예상 비율이 5~6%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나 작년 12.7%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수시 전형에 집중해온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능 최저 등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아깝게 불합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시에서는 수능 2~4과목 등급을 더한 합을 최저 등급 요건으로 제시하는 학교가 많은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 쉬웠던 절대평가 영어에서 난도 상승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평가원의 의도와 달리 학생들은 이번 수능을 '불수능'으로 체감했다"면서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웠던 바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2022학년도 입시에선 수능 최저 조건을 적용하는 선발 인원수가 늘어나 수시에서의 최저 등급 미충족이 수시 이월 인원을 늘리고 결국 정시모집 인원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커지게 됐다.

대입제도 공정성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수도권 대학들은 지역균형선발을 해야 하는데, 대체로 수능 최저가 적용되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한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모두 수능 최저가 적용된다.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문과 학생이 많이 선택하는 수학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가 이과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 '미적분'이나 '기하'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을 경우 수능 등급에서 불리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수학 1등급 컷이 확률과 통계 87점, 미적분 82점, 기하 85점으로 나타나 이과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원점수를 받아도 표준점수는 문과 학생들보다 높을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는 수학 성적이 우수한 자연계 학생들이 문과와 이과를 넘나들며 합격선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군다나 상경계열은 이과생들의 교차 지원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돼 문과생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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