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정부' 청년 국가대표, 메타버스 모여 뽑았어요
교통앱 제안 '아이캔뷰' 등 선발
"시민이 특정 사안에 관심이 있다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설계되면 더욱 좋은 정책이 될 것 같네요."
펑크헤어 스타일을 한 심사위원 아바타가 평가석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정책 아이디어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한다. 분홍색 재킷을 말끔하게 입은 발표자가 단상에서 심사위원 질문을 듣고 답변을 한다. 토론은 사회자가 시간 제한을 이유로 중단할 때까지 열기를 띠고 이어졌다.
지난 19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청년 열린정부 정책 제안 토론회'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15일부터 사흘간 개최하는 '2021 열린정부파트너십(OGP) 글로벌서밋'에 참석하는 한국 청년대표를 선발하는 자리다. OGP는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 협력을 기반으로 정부의 투명성, 반부패, 시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의체다. 78개 정부와 76개 지방정부, 전 세계 시민단체들이 가입했다. 올해 대회는 한국이 의장국으로 개최한다. OGP 출범 10주년을 맞아 그간 열린정부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10년의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년층과 접점을 넓혀온 행안부는 청년들이 직접 공동체 문제에 고민하고 참여하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선발된 한국 대표들은 다음달 16일 각국 청년들과 토론을 통해 제안 정책의 내용을 구상할 예정이다. 고규창 행안부 차관은 "청년대표단이 오는 12월 열린정부 실현과 발전을 위해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차관은 평소 청년세대와 소통을 즐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우수상엔 '아이캔뷰'팀이 제안한 '우리동네 교통안전지도'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안전사고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어린이들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직접 주변의 위험물 등을 제보하고, 이를 통해 교통안전지도를 제작한다는 구상이다. 증강현실 게임을 접목해 어린이들의 참여를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담겼다. 현행 안전지도가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 다소 어려운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팀장 양소희 씨(26)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주제로 좋은 결과를 받게 돼 감사한다"며 "다음달엔 다른 나라 청년들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졌는지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수상은 공공사업을 표시해주는 지도 앱을 제안한 '퍼블릭고'팀에 돌아갔다. 주변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공사업이 무엇인지, 예산과 진행 상황 등 정보를 제공한다. 시민들은 앱을 통해 공공사업을 감시하고 의견도 내놓는다. 장려상은 기부처 투명성 강화 방안, 기부금 모집 교육 등 기부 활성화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 '도네이션피오니어스'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전 과정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의 캐릭터들은 가상공간 단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고, 토론장 밖 가상 방명록에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행안부는 "(메타버스를 통해) 지루한 행사 대신 신선하며 재미있는 소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밝혔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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