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양공간 개척 과학기술 진흥 화급하다

2021. 11. 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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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올해는 1991년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출범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그간 자문회의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21년 한 해가 가기 전에 축하하고자 한다. 과학기술은 이제 현대 인류문명의 기반으로 자리잡았으며,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점차 전 지구적인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후변화,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재난재해, 해양 및 우주공간 진출 등 쉽지 않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요청되고 있다.

현안 해결을 위한 역대 정부의 과학기술 의제를 살펴보면 에너지, 기후, 안전, 바이오 분야에 치중되어 있으며 우주·해양 분야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아왔음을 알 수 있다. 현 정부 또한 재난, 바이오, 미세먼지, 기후, 공공 R&D에 집중해 왔다. 공공 R&D는 해양과 우주를 포함하는 거대과학과 사회난제 분야인 기후, 고령화 등이 있으나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해양 R&D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해양공간 진출이라는 분야로 관심이 증대되면서 해양융합기술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가 시작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관심과 투자가 저조해 미래 삶의 공간인 해양공간과 해양영토 확보에 대한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동해라는 깊은 바다를 가지고 있어서 해양공간 확보상의 유리한 환경이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는 그간 이어도, 가거초, 소청초 종합해양과학기지를 해상에 설치하여 운용해 왔으며, 태평양과 인도양에 심해저 광물자원 광구를 확보하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 세계 각국은 해양영유권 확보를 둘러싼 국제적 분쟁과 해양자원 및 해양영토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해양공간 진출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자원(석유, 희토류, 생물, 해수화학 등), CCS(탄소포집저장) 해중처리, 수중생활공간 확보를 위한 해저과학기지(해저도시 등), 심해탐사로봇 기술, 방사능 차폐효과, 해양재난대응 심해잠수 기술, 심해생물 탐사로 행성생태개척 기술을 확보하는 측면이 있다. 국가 경제산업적으로는 극한소재기술(저온, 고염, 고압환경) 산업이 육성될 수 있고, 과학기술적으로는 심해환경의 각종 해양자원 확보와 생명공학의 접목이 있으며, 외교정책적으로는 해양영토 확보라는 측면이 있다. 또한 해수면 상승, 온실가스 해저저장, 지진해일 감시, 기후과학, 해양탐사과학을 육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에 따른 해양공간 개척으로 미래과학기술 산업을 전망해 보자. 글로벌 해양플랜트 산업은 성장기를 넘어 확장기에 접어들었으며, 자원개발을 위한 시추선, 생산 및 저장설비와 최근에는 신개념 해양설비(LNG해상기지, 해중기지 등)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해양산업의 전략적 분류로 보면 우리나라는 해상플랜트와 조선산업이 시장매력도와 내부경쟁 역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해상풍력, 해양광물자원, 해양바이오, 가스하이드레이트, 해양서비스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양서비스 분야는 심해잠수, 심해탐 사기술, 해저기지 건설, 심해로봇 산업, 해양재난 대응 등을 포함하며 미래를 위한 도전적인 투자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심해탐사 로봇산업은 떠오르는 고정밀 극한환경 산업기술로서 심해 유·무인잠수정, 수중작업로봇, 심해탐사로봇, 수중이동체기술 등을 포함된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선두를 달리는 수중로봇기술은 수중 극한환경(고압, 고염, 저온, 무광환경)에서 원격으로 작동해야 하는 고급기술로 이와 연관된 정밀기계, 전자, 극한소재 산업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융합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심해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심해에서 수집된 생물체로부터 극한환경 극복유전자 활용기술이 각광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심해공간탐사기술 분야는 우주개 발기술을 넘어 바다공간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공간개척 분야로서, 다부처 융합사업으로 국가적인 지원과 탐사체 국산화와 세계시장 수출산업 육성을 통한 해양산업을 견인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추세인 심해·해양의 가치를 향유하고 해양공간 확보를 위해서 선도적으로 심해·해양탐사 과학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부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해양공간 확보와 관련된 과학기술 의제를 다뤄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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