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 재선 도전 바이든, 사회복지 예산 처리가 첫 고비

정상원 2021. 11.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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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달 개최된 온라인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소규모 기부자들에게 (2024년 대통령선거)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가장 힘을 싣는 요소는 취임 직후부터 추진했던 '미국 재건 계획(Build Back Better)'에 속도가 붙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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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바이든, 최근 행사에서 재선 도전 뜻 밝혀"
美 하원 통과 2조 달러 사회복지 예산, 반전 카드
80대 나이, 코로나·인플레 우려 등이 발목 잡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9일 정기 건강검진을 위해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 병원에 도착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건강검진 중 마취된 85분간 대통령 권한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계했다. 베데스다=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달 개최된 온라인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소규모 기부자들에게 (2024년 대통령선거)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당시 행사 참석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재선 도전 의사를 재확인했고 측근들 역시 준비에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예산안 처리에 이어 2조 달러(약 2,400조 원) 규모 사회복지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는 등 국정 운영 동력도 회복되는 중이다. 다만 이날 79세 생일을 맞은 고령에다 최근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는 지지율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한둘이 아니다.

WP는 “바이든이 사람들에게 자신이 출마할 계획이라고 했고 우리는 이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는 익명의 바이든 대통령 보좌진 발언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세력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조직)’을 결성했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위스콘신 등 5개 경합주(州)에 정치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라는 내용도 공개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가장 힘을 싣는 요소는 취임 직후부터 추진했던 ‘미국 재건 계획(Build Back Better)’에 속도가 붙었다는 점이다. 미 하원은 19일 표결을 통해 찬성 220표, 반대 213표로 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5일 의회에서 처리된 1조2,000억 달러(약 1,400조 원) 규모 인프라 예산과 함께,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카드로 분류됐던 예산안이었다. CNN방송은 “이날 통과한 전면적인 경제 입법은 바이든의 미국 내 어젠다의 핵심 기둥”이라고 평가했다.

이 예산안에는 의료보험 보장 확대, 기후변화 대책, 교육 지원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전기차 구매 시 최대 1만2,500달러(약 1,500만 원) 세금 감면 △3, 4세 어린이 유치원 교육비 무료 같은 민주당 내 진보그룹 의제도 대거 담겼다. 조 맨친 상원의원 등 이 예산안에 부정적인 중도파 의원 설득 작업, ‘예산조정절차’ 등을 통해 11월 내 상원 통과를 시도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 측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올해 공식 사면 칠면조인 '피넛버터'에게 다가가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그러나 예산안이 처리된다 해도 재선 도전까지 남은 고비도 많다. 당장 끝이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워싱턴 내 민주당 내분이 난제라고 WP는 전했다. 40% 안팎까지 떨어진 지지율도 고민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2명을 숨지게 했던 10대 백인 청소년 카일 리튼하우스가 19일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을 받은 것도 단기 악재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 평결이 많은 미국인을 분노케 하고 우려하게 만들겠지만 우리는 배심원의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며 폭력시위 가능성 차단을 시도했다. 흑백갈등이 깊어질 경우 재선 가도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정기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으나, 2024년이면 82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 나이도 재선 도전의 걸림돌이기는 하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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