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못구해 월 123만원 냅니다"..서울 월세 아파트 역대 최고치

박준형,유준호 2021. 11.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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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월세 비중 36% 달해
가격도 올라 서민 고통 가중
전세대출 규제 강화와 전셋값 급등 등으로 서울에서 전세 대신 월세가 사상 최고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7월 이후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월세 가격도 함께 상승하면서 실수요자, 서민층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 기준 서울에서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5만6169건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1~11월 월세 거래량(5만4965건)을 넘어섰고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1~11월 기준으로 전체 월세 거래는 2011~2012년 2만5000건대였다가 2013~2014년 3만건대, 2015~2019년 4만건대로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섰다.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20일 기준 올해 1~11월 월세 거래 비중은 3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직전 1~11월 최고치는 2016년 34.7%였다. 특히 서울에서 중산층과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금천구의 경우 올해 들어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018건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월세 거래량(504건) 대비 4배를 웃도는 수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로 전세자금 대출까지 막히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월세로 내몰리게 됐다.

월세 수요가 늘자 월세 가격도 치솟아 세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달 123만4000원을 기록해 작년 10월(112만원) 대비 10.2% 올랐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임대료를 높이는 방식으로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현상도 심해지는 양상이다. 종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서울 송파구(8월 0.26%→9월 0.54%→10월 0.73%)와 서초구(8월 0.3%→9월 0.46%→10월 0.63%)는 지난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월세 상승률 1·2위를 기록했다.

[박준형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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