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울산 팬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을 제르소의 한 방

김태석 기자 2021. 11. 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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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소의 헤더골이 터졌을 때, 아마도 울산 현대 팬들은 역전 우승을 이룰 마지막 기회가 사라졌다는 공포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제르소가 속한 제주는 21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 라운드 36라운드 울산에 1-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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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울산)

제르소의 헤더골이 터졌을 때, 아마도 울산 현대 팬들은 역전 우승을 이룰 마지막 기회가 사라졌다는 공포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비록 제주가 이기지는 못했으나, 그만큼 제르소의 헤더골은 경기장 분위기를 크게 뒤흔들었다.

제르소가 속한 제주는 21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 라운드 36라운드 울산에 1-3으로 패했다. 제주는 후반 30분 제르소의 득점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승부를 벌였으나, 후반 9분과 경기 종료 직전에 쏟아전 오세훈의 멀티골, 역시 종료 직전에 나온 이동경의 득점을 앞세운 울산에 두 골 차로 패했다.

경기 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FC가 전북 현대를 3-2로 꺾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울산이 잔뜩 힘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전반전을 통해 조금씩 공격에 예열을 더하던 울산은 후반 9분 오세훈의 환상적인 터닝 동작에 이은 마무리로 선제골을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울산은 더욱 페이스를 끌어올려 추가 득점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후반 24분 오세훈이 또 한 번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는데, 이전 상황에서 이동준이 파울을 범하지 않았다면 이 시점에서 이 경기의 승패는 결정되었을 것이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울산 처지에서는 더할 나위 없을 결과였다. 그러나 축구는 끝까지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뜻대로 경기가 흘렀기에 분위기가 꽤나 좋았던 울산 문수경기장 분위기는 후반 30분 제르소가 날린 한 방에 갑자기 분위기가 차가워졌다.

후반 29분 박원재가 날린 코너킥을 골문 앞에서 공격에 가담한 이정문이 헤더 슛으로 날리자 울산 수문장 조현우가 멋지게 쳐냈다. 이때만 해도 울산의 흐름이 좋았다. 하지만 1분 후 박원재가 다시 코너킥을 날리자 생각지도 못한 제르소가 울산 수비진에 균열을 냈다. 박원재가 니어포스트로 코너킥을 올리자 제르소가 수비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 몸을 비틀어 볼에 머리를 댔다. 깜짝 놀란 조현우가 곧바로 반응하긴 했으나 이 헤더슛의 궤적이 워낙 절묘했다.

이 골은 수원FC 원정 패배로 빈틈을 보인 전북을 쫓아갈 수 있었던 울산의 발목을 잡아챌 수 있었던 득점이라 울산 팬들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제르소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려 했다. 후반 34분 개인 돌파로 울산 진영 박스 아크까지 파고든 후 감각적인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다. 조현우가 막아냈기에 망정이지, 이 슛이 들어갔다면 울산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을지 모른다.

제르소 처지에서 아쉬운 점은 이처럼 극한까지 울산을 궁지에 내몰았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제주는 경기 종료 직전 오세훈에게 또 실점하며, 그리고 이동경에게까지 실점하며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능히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경기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결과가 아쉽다. 만약 제주가 원하는 결과가 현실이 됐다면, 울산 팬들의 뇌리에는 제르소라는 이름이 꽤나 뼈아프게 새겨졌을 것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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