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3金 끌어안기' 성사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중도·호남 끌어안을 조직
'새시대준비위' 김한길 합류
'조국 흑서' 저자 권경애 등
공동선대위원장 추가 거론
윤 후보는 21일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김한길 전 대표와 50분간 독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날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을 찾아가 김병준 전 위원장의 상임위원장직 영입에 합의했고, 이날 김한길 전 대표에게서도 합류 확답을 받은 것이다.
당초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김한길 두 사람의 선대위 합류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과 주말을 거치며 이견을 봉합하는 수순을 밟았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알기론 세 분 다 서로 가깝고 얼마든지 소통하는 관계로 안다"고 에둘러 말했다. 김종인·김병준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독설을 하며 껄끄러운 관계였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서도 "두 분 다 훌륭한 분들이고 연배로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아래이기도 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선배로 잘 보필해서 해나가면 되지 않겠나"라며 "두 분께서도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킹메이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원톱'으로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아래에는 여러 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이 차례로 임명될 예정이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비정치인 영입이 추진되고 있다.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윤 후보 측 수석대변인 이양수 의원은 "정치인 일색으로만 인선하는 건 식상하다는 게 후보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도 이날 "당에 계신 분들과 당 밖에 계신 분들, 선거에 필요한 정치·정무적인 것과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 등을 잘 조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대규모 선대위가 예상됐던 것에 대해 윤 후보는 "중앙선거대책조직 자체가 지나치게 매머드급이 돼선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지방·중앙 조직을 조화롭게 설계할 생각"이라고 다소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선대위 외곽의 중도·호남 인사들을 끌어안을 조직의 명칭은 '새시대준비위원회'로 정해졌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를 이뤄 나가는 데 세대·지역 간 화합을 추진하고 또 한편으로 정권 교체를 열망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를 아직은 주저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당 선대위보다 규모는 조금 작겠지만 많은 분들을 모시겠다"고 설명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정권 교체야말로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이라며 "국민의힘도 이제는 중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몽골기병처럼 진격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오정현 담임목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교회 방문은 지난달 10일 무속 논란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예배에는 후보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른 3선 장제원 의원도 동행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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