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이콧 검토에..베이징 올림픽서 종전선언 물건너가나

최희석 2021. 11. 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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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美 최종건 '빈손' 귀국
文정부 구상 차질 불가피

미국과 영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베이징에서 종전선언을 시도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국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올림픽 보이콧이나 종전선언에 대한 일절의 언급 없이 "일본 측이 우리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문제로 회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만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도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관련 검토에 들어갔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외에도 유럽 몇 개국이 추가로 외교적 보이콧을 실시할 가능성도 예고됐다.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한다는 말은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 나라를 대표해 참석하는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선수들은 참가해서 국가를 대표해 뛸 수 있다. 즉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이고 미 국무부 관계자들도 베이징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베이징에서 남·북·미 정상이 종전선언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과 같다.

최근 미국에 다녀온 최 차관은 미국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해선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보이콧 움직임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어떤 대안을 갖고 한·미·일 차관회담에 임했는가'를 묻자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종전선언의 문안과 형식에 대한 합의점에 거의 도달했다는 외교부 내외의 평가가 많았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종전선언 장소로 한다는 공식 입장은 나온 바 없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18일 "미국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과 '종전선언 구상'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베이징올림픽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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