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펑솨이' 영상 잇따라 공개..안전 우려는 여전(종합)

김지은 2021. 11. 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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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베이징 식사 이어 테니스 결승전 개막식 참석 영상 올려
WTA "안전에 대한 증거로 불충분, 우려 불식시키지 않아"

[서울=뉴시스]장가오리(张高丽·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35)가 21일 아침 베이징에서 주니어 테니스 경기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트위터 갈무리. 2021.11.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설에 휩싸인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근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잇따라 공개했다.

펑솨이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동영상으로 보이지만, 그의 안전을 둘러싼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인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청소년 테니스 대회 결승전 개막식에 펑솨이가 참석했다"며 37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대회 스폰서로 보이는 휠라 마크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은 펑솨이가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후 편집인은 이 영상이 현장에 있는 환구시보 기자가 촬영했다고 밝혔다.

대회 주최 측도 자신들의 공식 위챗 페이지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펑솨이의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후 편집인은 전날 밤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펑솨이가 코치, 친구들과 식당서 식사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 두 개를 확보했다"며 영상을 게재했다.

각각 14초와 1분짜리 동영상에는 펑솨이 일행이 베이징 천안문 인근 식당인에 들어가 밥을 먹는 장면이 담겼다. 한 참석자가 자신들의 계획을 이야기하며 "내일이 11월 20일이니까"라고 이야기하자 펑솨이가 "내일은 21일이에요"라고 답하는 대목도 나온다. 후 편집은 "영상의 내용은 베이징 시간으로 토요일(20일)에 찍힌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매체 CGTN의 한 기자도 20일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라며 석 장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도 게재했다. 펑솨이가 인형이 가득 놓인 방에서 고양이를 데리고 놀고 있는 사진이다. 그는 "펑솨이의 친구로부터 받았다며 펑솨이가 위챗 모멘트(미니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며 '좋은 주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자테니스협회(WTA) 대변인은 최근 영상들이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증거로 보기에는 '불충분'하고, 자신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전날 펑솨이의 베이징 식사 장면을 담은 두 영상에 대해 "그가 강요나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WTA는 펑솨이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는 한, 중국 개최 대회들을 취소하겠다며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CNN은 전날 공개된 베이징 식사 영상을 두고 2개의 동영상 클립이나 촬영 시간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바 있는 펑솨이는 지난 2일 중국 소셜 미디어 사이트 웨이보에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2013~2018년 사이 장 부총리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폭로 글은 다른 최근 게시물과 함께 몇 분 뒤에 삭제됐다.

현재 유명 테니스 스타들은 '펑솨이는 어디 있나(#WhereIsPengShuai)'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중국 정부에 펑솨이의 행방을 묻는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그랜드 슬램 세계 랭킹 1위 미국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나오미 오사카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랜드슬램 20회 우승 기록을 세운 로저 페더러도 전날 "분명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녀가 안전하길 바란다"며 가세했다.

현재 펑솨이 행방은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다.

리즈 트로셀 유엔 인권위원히 대변인은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그녀(펑솨이)의 소재와 안전 여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폭행과 관련한 완전히 투명한 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에 따르면 전 세계 테니스 복싱 1위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후 그녀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그녀가 현재 어디에 있고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이날 펑솨이 안전과 관련 "깊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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