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운동장 비워 이동병원 만들자" 코로나 중환자실 이정도로 모자라다니

김시균 2021. 11. 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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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닷새연속 3000명대
병상 대기 804명으로 폭증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 80%
일각선 이동식 병원 설치 요구
방역패스 연장 우려도 큰데
적용기준은 아직도 불명확
21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120명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행한 지 3주 만에 병상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아직 병상을 구하지 못한 대기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한시적 제도로 여겨지던 '방역패스'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백신 미접종자들과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당시 0명이었던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가 이날 0시 기준 804명으로 폭증했다. 전날 0시 기준 659명에서 하루 만에 145명이 증가했다. 재택치료 대상자도 이날 5518명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120명으로 닷새 연속 3000명을 넘었으며, 위중증자는 517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병상 대기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 대해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고령층 환자가 급증한 데다 기저질환자도 늘어나며 문진 난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병상 배정팀에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배정 소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장의 병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운동장 등에 음압시설을 갖춘 이동식 병원 설치 등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주 1000개 이상 병상 확충을 선언했지만 실제 가동까지 3~4주가 소요되는 만큼 그때까지 극도의 병상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은 전날 79%보다 상승한 81.5%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초 한시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보였던 방역패스(접종 완료·음성 확인제)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18일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7~28일까지 방역패스를 운영해 보고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한시적 제도로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독감 수준으로 이뤄지기까지는 방역패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방역패스를 어떤 시설에 어떻게 적용할지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에 의해 처음부터 (방역패스의) 명확한 기준이 없었던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헬스장, 노래방,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까지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백신패스는 유흥시설 등에 한해서만 적용하는 것을 제언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방역패스를 청소년에게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번주 정부 차원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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