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코스타리카 대통령 방한에 거는 기대

김아름 2021. 11. 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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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는 한국의 경제적 발전 경험을 배우려 하고, 또 민간에서는 한류에 대한 열기로 한국을 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작년 5월 국정연설에서 "코스타리카가 미주의 한국 또는 독일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제2의 한국과 코스타리카 관계발전을 위한 금번 알바라도 대통령의 국빈방한은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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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는 한국의 경제적 발전 경험을 배우려 하고, 또 민간에서는 한류에 대한 열기로 한국을 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작년 5월 국정연설에서 "코스타리카가 미주의 한국 또는 독일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코스타리카는 인구 510만명과 남한의 반 정도의 국토면적을 가지고 있는 중소국가로서 평화의 나라, 환경의 나라, 행복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1821년 독립 이후 권위주의 정권을 경험한 중남미 국가들과는 다르게 1949년 이후 현재까지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어온 민주국가이다. 국제무대에서는 환경,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해왔다. 높은 실업률, 빈부격차 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높은 행복지수를 보여줘 왔다.

코스타리카의 이러한 역사적 발전은 행운과 선정을 통해 이루어져왔다. 우선, 1502년 콜럼버스 상륙 이후 금은이 거의 없는 스페인의 관심 부족과 과테말라에 있는 스페인 부왕청으로부터 지리적 격리가 역설적으로 행운으로 작용했다. 한편, 정치 지도자들은 긍정적 사고, 가족 중심, 평등주의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삶을 위해 올바른 결단을 해왔다. 1870년 무상교육, 1948년 군대 폐지 등 국민의 행복과 복지를 위한 정치적 결정을 해왔던 것이다.

금년은 코스타리카에 있어 독립 20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이다. 내년 2022년은 한국과 코스타리카가 수교한 지 60주년을 맞이하는 상징적인 해이기도 하다. 제2의 한국과 코스타리카 관계발전을 위한 금번 알바라도 대통령의 국빈방한은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60여년간 양국은 정무·경제에서 IT, 환경 등 실질적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왔다. 코로나19 이후 미래 성장동력인 한국판 뉴딜과 코스타리카의 탈탄소화 국가전략을 연계해 디지털, 친환경 정책 등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코스타리카 정부가 추진 중인 철도망 정비 등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될 것으로 본다. 양국 간 실질적, 미래지향적 협력을 통해 양국관계가 앞으로 60년을 향해 더 한층 성숙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중미통합체제(SICA) 옵저버 가입 및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 한·중미 FTA 발효, 코스타리카의 금년 OECD 가입 등으로 양국 간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양국은 이러한 협력채널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과 함께 중미 국가 대상 삼각협력 등 중미 지역의 안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 갈 필요가 있다.

끝으로 국제정치에서 평화를 '위해' 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주류이나 코스타리카는 1948년 군대 폐지 이후 평화를 '통해' 국가를 지켜왔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국제사회에 보여주었다. 이것은 분단된 한반도에 타산지석으로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진해 주코스타리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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