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소문폰·병풍폰 다 '삼성 특허'.."한번으론 부족해" 두번 접는다
갤럭시Z폴드(Z폴드)와 갤럭시Z플립(Z플립) 등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중 내놓을 차기 폴더블폰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가 이른바 '상소문폰'부터 화면을 두 번 접는 '병풍폰', 가로가 아닌 위아래로 접어내리는 방식까지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 관련 특허를 출원하면서, 차기 폴더블폰은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한 형태로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 나온다.
21일 네덜란드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최근 삼성전자가 위아래로 접는 방식의 새 폼팩터 특허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출원한 이 특허는 이달 2일 최종 승인됐다. WIPO에 따르면 해당 폼팩터의 전체 외형은 Z폴드3와 비슷하지만,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접는 방식이다. 접은 뒤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여러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허에 따르면 이 폼팩터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갖고 있다. 접히는 화면 사이에 다른 기기를 올려두면 디스플레이 양쪽에 적용된 무선충전 기능 덕분에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갤럭시버즈, 갤럭시워치도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 중에는 해당 기기에서 표시되는 정보를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워치에서 측정 중인 심박수나 스트레스 수준, 혈압 같은 정보도 충전하며 볼 수 있다.
외신은 이 특허의 실제 출시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8월 '2021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공개 당시 한 번 접을 때보다 휴대성은 더 좋아지고 더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스마트폰은 물론, 차기 태블릿PC 모델용 폼팩터로 적용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 중엔 Z폴드3의 양쪽 디스플레이를 앞이나 뒤로 꺾어 접는 특허도 있다. 디스플레이 양쪽을 뒤로 꺾어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처럼 화면이 전면에 노출되는 형태가 되며, 앞쪽으로 접으면 양쪽 디스플레이를 마치 장농 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다. 앞쪽으로 접힌 양쪽 디스플레이 화면 사이에는 S펜을 수납하는 공간도 있다.
향후 1~2년 간 폴더블폰 시장 강자 자리는 삼성전자가 차지할 전망이 우세하다. 폴더블폰은 안정적인 디스플레이와 UDC 탑재, S펜 적용, 방수·방진 기능 등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만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도전이 쉽지 않아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TCL이 폴더블폰 '시카고' 출시를 포기한 가운데 구글도 최근 폴더블폰인 '픽셀폴드'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첫 폴더블폰을 2023년 경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Z플립3과 Z폴드3은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 부족이라는 평가를 불식하고 새로운 폼팩터로 소비자 요구에 적절히 대응했다"며 "앞으로도 매출과 수익성에서 시장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폼팩터 전략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제품 완성도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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