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英도 中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미투' 中 테니스 스타 실종도 악영향
2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내에서 현재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한 “적극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부 장관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선수단 불참을 포함한 전면 보이콧은 없을 것이라고 표명하며 조심스러워한 입장을 보인 적이 있는 보리스 존슨 총리는 불참하고 캐롤라인 윌슨 주중 영국대사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미국 정부가 실제 외교적 보이콧에 들어가 미국에 동조하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고, 미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을 동맹국 미국의 불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기자단에 “일본은 일본의 입장에서 사안을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기시다 정권의 우려 소재로 2022년 2월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부상했다”며 “현시점에서는 동맹국이나 우호국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발표는 없지만 연말에 걸친 미국·유럽과의 협의에서 (의제)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 해커티 미국 연방상원의원(전 주일 미국대사)은 지난 1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사절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일본 측에 요구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을 취재하는 기자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지지하느냐고 묻는 말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되 관행적으로 해왔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신장위구르뿐만 아니라 티베트, 홍콩에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하원도 신장위구르와 티베트 등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 의혹을 이유로 지난 7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중국은 관영매체 등에서 지인을 통해 펑솨이의 최근 사진과 동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직접 나서지 않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CGTN은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펑솨이가 사이먼 대표에게 “집에서 쉬고 있고 모든 게 괜찮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공개했는데 사이먼 대표가 반박하는 등 진위 논란이 일었다. CGTN의 한 기자가 펑솨이 관련 3장의 사진을 올리고,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도 펑솨이가 지인들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 청소년 테니스대회에 나타난 모습의 영상을 올렸지만 진위가 확실치 않다.
백악관도 펑솨이의 신변과 관련해 우려 입장을 내놨다.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그녀의 행방과 안전에 검증가능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며 “어떤 성폭행 주장도 조사받아야 하고 여성의 말할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워싱턴·도쿄=이귀전·박영준·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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