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압도한 미세먼지..'나쁨' 수준에 전국 도심 다소 한산(종합)

남승렬 기자,최창호 기자,김종서 기자 2021. 11.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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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북 포항시 전역이 희뿌연 미세먼지에 덮인 가운데 북구 환호공원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스페이스 워크를 체험하고 있다. 이날 오전 포항의 미세먼지 농도는 83㎍/㎥나쁨 수준을 기록했다.2021.11.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종합=뉴스1) 남승렬 기자,최창호 기자,김종서 기자 = 흐린 가운데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전국의 관광지와 도심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주말과 휴일 나들이객 수가 다소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아닌 전국적인 대기질 악화와 비 소식 등 날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찾아온 기존 휴일의 경우 이동이 늘어 도심 명소가 북적였지만 이날은 시민들의 발길이 다소 뜸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은 이날 전날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인한 미세먼지가 축적돼 대기질은 하루 종일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 때문에 위드 코로나가 시행 중이지만 시민들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에 머물렀다. 30대 주부 권모씨(38)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휴일마다 남편, 아이와 함께 도심의 명소를 찾아 여가를 즐기는데 오늘은 날씨도 궂고 무엇보다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말에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평소 주말과 휴일이면 시민들의 발길이 몰린 이월드와 수성못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이월드의 경우 가족·친구 단위 방문객이 일부 찾았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역시 한산했다. 이곳에서도 수능을 마친 후 맞는 첫 휴일이라 친구와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종종 눈에 띌 뿐 도심 곳곳은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이번에 수능을 본 고모양(19)는 "원래라면 오후에 동성로에서 친구와 만나 놀이동산 가려고 했는데 하늘도 뿌연데다 날씨도 쌀쌀해 커피숍에서 이야기만 하다 곧장 집에 돌아왔다"며 "집에서 그동안 못본 드라마 보면서 쉬었다"고 말했다.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팔공산 행 시내버스도 전주까지만해도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였으나 이날은 좌석 여유가 있었다.

경북과 강원도 역시 관광객 발길이 많지 않았다.

이날 포항의 경우 도심 전역이 희뿌연 미세먼지에 덮여 시민들은 대부분 외출을 자제했다.

일부 관광객들만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북구 환호공원을 찾아 최근 시민에 개방된 국내 첫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를 체험했지만 미세먼지 탓에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0일 서울 서강대교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1.11.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강원도 유명 산에도 미세먼지 영향 등으로 등산객이 감소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입장객은 오대산 4700여명, 설악산 3000여명, 치악산 1600여명에 그쳤다. 속리산에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2000여명만 찾았다.

대전과 충남지역 나들이객 수도 다소 줄었다. 이날 대전 오월드에 따르면 오전 기준 이용객 수는 약 2500여명으로, 이날 하루 4000~5000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인 20일에도 약 5000명이 몰리는 등 위드 코로나 전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를 보였으나, 지난달 말부터 지난주까지 하루 최대 8000명을 기록한데 비해서는 절반가량 줄었다.

오월드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세먼지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였던 때보다는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계룡산은 이날 오전 방문객 약 3000명을 기록, 지난주에 비해 약 1000명가량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대전과 충남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충남 천안과 아산이 154㎍/㎥로 '매우나쁨', 이밖에 나머지 지역은 84~120㎍/㎥ 사이 '나쁨' 수준을 유지했다.

대전은 유성구와 대덕구, 중구 일부가 '나쁨', 나머지 지역은 '보통' 수준이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이 '나쁨~매우나쁨' 단계에 머물렀다.

반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인 곳에서는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지리산 국립공원, 가야산 국립공원 등에는 늦가을 마지막 단풍을 감상하려는 탐방객들로 등산로가 붐적였다.

제주 한라산과 산굼부리 새별오름, 따라비오름 등에도 나들이객이 몰렸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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