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못하는 '디지털 키 시스템'으로 스마트락 사업 넓힌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정상희 2021. 11. 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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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홍콩 등 25개국 진출
나라별 맞춤 스마트 도어락 선봬
안면인식 오픈 시스템 등 출시 계획

키위스마트락(KeyWe Smart Lock)은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는 스마트도어락으로 세계 시장에서 먼저 인정 받은 스타트업이다. 대표 제품인 벡조드락과 데미안락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문자에게 5분간만 사용 가능한 일회성 비밀번호를 발급해주는 기능이 적용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공유숙소와 공유오피스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면서 보안이 중요한 시장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 동남아 이어 국내 시장 노크

지난 1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키위스마트락 김도현 대표(사진)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미국 시장에 스마트도어를 출시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물리적으로 키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공간 출입을 쉽게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는 키위스마트락의 대표 제품군은 2018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도어락이다. 스마트 도어락은 흔히 알려진 디지털 도어락에 Io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언제 어디서나 출입관리 및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키위스마트락은 2018년, 2019년 2년 연속 CES에 참가하며 해외 시장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김 대표도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꼽았다. 그는 "당시 CES에서 먼저 선보인 미국용 스마트 도어락 '제이크락'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런칭했는데 약 45일간의 펀딩 기간 동안 총 8000여 대가 판매돼 약 80만 달러(약 9억50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펀딩 목표액의 1800% 이상을 초과 달성한 수치였다"고 회상했다.

현재 키위스마트락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러시아, 베트남, 태국 등 약 25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각 나라의 출입문 환경에 맞춘 맞춤형 스마트 도어락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매출의 50% 이상은 해외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기술력이 담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R&D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위스마트락은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지난 6월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고 스마트 도어락을 판매하기 시작해 사전예약 조기 마감에 이어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경기도 일산에 오프라인 1호 대리점을 오픈해 국내 고객과의 접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선보일 것"

지난 2018년 11월 3명의 인원으로 시작한 기업은 3년만에 26명의 구성원이 함께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성향이 다른 구성원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키위 구성원들은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일과를 시작한다. 복장 완전 자율제를 실시하면서 김 대표 역시 모자와 츄리닝 복장으로 출근하기도 한다. 호칭은 '대표님' 대신 '도현님' 또는 '데미안님'이다.

키위스마트락의 대표 제품인 벡조드락와 데미안락은 회사 구성원의 이름 중 제비뽑기로 뽑힌 직원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데미안락 이름을 선정할 땐 김 대표의 이름이 뽑힌 것이고, 벡조드 역시 외국인 직원 이름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 도어락을 넘어 블록체인 기반을 더해 디지털 키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에선 스마트폰 뒷면에 부착해 사용하는 액세서리인 그립톡에 도어락키 기능을 더한 '키위 스마트 그립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유리문 등 다양한 형태의 문에 설치 가능한 스마트 도어락을 비롯해 안면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도어락을 열어주는 도어벨, 스마트키를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 등 제품과 솔루션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키 발급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 비슷한 도어락 업체와는 다른 우리만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락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 키 체인 시스템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년 초 시리즈B 투자 유치와 함께 대대적으로 인력을 채용해 우수 인재 확보 및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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