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공정 도입해 모든 직원 '뉴칼라'로 전환"
초보도 쉽도록 설비표준화
45%가 여직원, 장애인도 채용
시간선택제로 일·가정 양립
성공적인 일터 혁신 사례로 꼽히는 프론텍은 민경원 회장이 1978년 창업한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다. 창업 초기부터 43년간 냉간단조 고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너트와 공구를 생산해 현대자동차·기아에 공급해오고 있다. 냉간단조 기술은 밀폐된 공간에서 소재를 금속 틀(금형)에 넣고 반복적으로 높은 힘을 가해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전통적인 뿌리 제조산업에 해당한다.
2013년 민 대표가 2세로서 가업을 이어받을 당시 프론텍은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이었다. 민 대표가 제품생산 공정에 스마트 혁신을 도입한 배경이다. 민 대표는 "스마트 공장을 도입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제조공정상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도 같이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프론텍은 전통적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전체 인원 중 45%가 여성이다. 일반직뿐 아니라 기술직에서도 여성 인력 비중이 높다. 민 대표는 "경험이 부족한 초보 기술자도 해낼 수 있도록 단조 설비 세팅 작업을 표준화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경력 단절 여성들이 제조 현장에서 기술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인원 중 32%가 시간선택제를 도입해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기고 있다. 외국인과 일용직이 채우던 자리를 여성들이 대체한 결과 조립 공구라인의 시간당 생산량이 1인당 22대에서 37대로 늘어나는 등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지원하는 연구개발(R&D) 지원 사업도 적극 활용했다. 쇠를 두들겨 만드는 소성가공에서 가장 중요한 압조력 데이터를 공정별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게 대표적이다. 설정해놓은 허용 오차를 벗어나면 설비를 즉시 정지시켜 금형 파손을 방지하고 불량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2017년에는 너트 불량품 검출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민 대표는 "AI가 기계학습을 통해 사소한 흠집이 없는 깨끗한 너트를 선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프론텍은 내년에도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 중인 산단 대개조 사업에 참여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민 대표는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통해 장애인 채용도 시작할 예정"이라며 "블루칼라·화이트칼라를 넘어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업무를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뉴칼라'로 회사 직원들을 모두 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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