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현 상황이라면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유지해야"

박철근 2021. 11.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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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지 4주차에 접어든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 넘어갈 지 판단하는 마지막 주다.

정부의 계획대로면 오는 28일까지의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내달 13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를 이행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A 병원장은 "비상계획 이행처럼 단계적 일상회복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면 적어도 현 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보다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 넘어가면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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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 마지막주..방역지표는 악화일로
전문가 "의료체계 구축속도보다 감염속도 빨라질까 두려워"
이번주 일상회복위·중대본 회의 결과에 관심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22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지 4주차에 접어든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 넘어갈 지 판단하는 마지막 주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3000명대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위중증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도 매일 두 자릿수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가 넘었다.

의료계에서는 최근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4차 유행의 중심인 수도권 만이라도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의 8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결국 나중에 위중증 환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도권이나 서울만이라도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도들이 예배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규 확진자 80%·800명은 병상 공실 기다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506명으로 국내발생 확진자의 80.9%에 이른다. 최근 1주간 국내발생 확진자 대비 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78.2%→76.9%→80.5%→78.9%→80.6%→80.3%→80.9%에 달한다.

특히 재택치료가 아닌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병상이 부족해 대기하고 있는 인원도 같은 기간 273명에서 804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높아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현재 전국 중환자 병실 1127개 가운데 751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66.6%다. 서울의 경우 345개 중환자 병상 중에 286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82.9%에 이른다. 경기(263개 중 211개 사용), 인천(79개 중 63개 사용)도 각각 80.2%, 79.7%로 포화 상태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김부겸 총리 주재로 열린 수도권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A 병원장은 “앞으로 3000명대의 확진자 규모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병상뿐만 아니라 병상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상 및 인력확보까지는 불가피하게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의료대응체계 구축 속도보다 감염 및 확산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의료현장은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중앙사고수습본부)

단계적 일상회복 예정대로? 일상회복위·중대본 회의 관심

정부의 계획대로면 오는 28일까지의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내달 13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를 이행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예정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당장 이번 주에 향후 계획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더라도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의 지속여부에 대한 큰 틀의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여부의 가장 큰 참고사항이 되는 17개 위험도 평가요소 가운데 핵심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률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60세 이상과 고위험군 추가접종률 등 5개 지표다.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전국 단위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아직 버틸만한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지역별로 구분해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A 병원장은 “비상계획 이행처럼 단계적 일상회복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면 적어도 현 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보다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 넘어가면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추가접종 등의 속도를 내고 국민들도 사적모임이 활발하더라도 모임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철근 (konp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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