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몸통 흔드나..ETF 돈 몰리자 메타버스株 훨훨

강봉진 2021. 11.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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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메타버스ETF 주목
게임·엔터 종목 편입비중 높아
하이브 주가 한달 새 35% 급등
최근 국내 증시에서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메타버스 테마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 달 전 상장한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효과 덕을 봤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메타버스 ETF로 자금이 몰리고, 이들 ETF가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일종의 메타버스 ETF발 '왝더독(Wag the dog,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왝더독은 증시에서 선물이 현물 주식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다.

2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메타버스 ETF 4개(TIGER·KODEX·KB STAR·HANARO)가 모두 편입한 주식은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네이버, LG이노텍, 위지윅스튜디오 등 5종목이다. 각 ETF의 운용 성격과 벤치마크지수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엔터 업종 대장주인 하이브다. 17일 기준 TIGER 10.6%, KODEX 8.4%, KB STAR 11.4%, HANARO 12.2% 비율로 하이브를 보유 중이다.

국내 메타버스 ETF는 10월 13일 상장했으며 이달 17일 기준 ETF별 운용자산 규모는 TIGER 2726억원, KODEX 2471억원, KB STAR 49억원, HANARO 11억원 순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 국내 메타버스 ETF의 상위 공통 편입 종목 주가와 국내 기관투자자의 수급 간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 ETF가 출시된 10월 13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한 달가량 기관투자자는 이들 종목을 모두 순매수했다. 하이브 2884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77억원, 네이버 1518억원, LG이노텍 1900억원, 위지윅스튜디오 330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ETF의 유동성공급자(LP)인 금융투자(증권사)가 기관투자자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ETF발 수급이 주가 상승의 한 주체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종목은 17일 기준 최근 한 달간 하이브 35.1%, 와이지엔터테인먼트 9.7%, 네이버 1.9%, LG이노텍 34.2%, 위지윅스튜디오 121.8% 등 대체로 올랐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TF 편입 상위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데 ETF발 수급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ETF발 수급 요인이 반드시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는 메타버스가 인기 테마로 자리 잡으며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자산이 줄며 종목 비중을 줄여야 할 때가 되면 주가에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의 운용자산 합계액은 17일 기준 5796억원으로 10월 13일 763억원 이후 8배가량 늘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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