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기는 싸구려 캔커피..달달하지만 자극적이죠"
함자영 역할 배우 전종서
"나와는 다른 스타일 자영
연기에 균형 맞추려 노력"
전종서도 자신을 향한 시선이 실제 감정이나 생각과 다르다는 걸 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1시간 남짓 동안 그는 "그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웃어 보였다.
지금까지 전종서는 그런 대중의 인식을 역할로 잘 살려왔다. 데뷔작 '버닝'에서의 신해미와 '콜'의 오영숙은 전종서의 차가운 인상을 극대화한 배역이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29세 함자영은 어쩌면 전종서에게 도전일지도 모르겠다. 매일 술을 달고 사는 함자영과 달리 전종서는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못 댄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남자를 갈구하는 함자영이지만 실제 전종서는 잘 모르는 사람과 사석에서 밥 한번 먹기조차 힘들다고 말한다. 함자영은 본인과도 전혀 다르지만, 대중들이 예상하는 자신을 벗어나는 역할이다.
"자영이와 저는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비슷한 면을 찾아가려고 했던 거 같아요. 자영이 거침없이 보이는 만큼 겁이 많아야 하는 것도 있어야 했고, 뱉는 대사가 험한 만큼 행동적인 부분을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도 있어야 했고요."
전종서는 자영을 연기하며 "계속 균형을 맞춰서 가져가려 했다"고 말했다. "그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면이 있거든요."
전종서는 이번 영화를 '싸구려 캔커피'에 비유했다. 평소 촬영에 몰두할 때는 밥 대신 달달한 커피를 즐긴다는 전종서는 관객들에게도 같은 느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되게 맛있는 캔커피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연기를 할 때 자극적이어야 하고, 보는 사람들도 자극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영화 시나리오는 이벤트처럼 가볍게 가져가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배역이 처음부터 딱 맞을 순 없을 터. 촬영 과정에서 정가영 감독과 자영을 두고 대립(?)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자영이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다고 느꼈어요. 어쩌면 감독님 모습의 일부일 수 있겠다 싶었죠. '저라면 이렇게 안 할 것 같다'고 계속 이야기했지만 결국 적당하게 잘 섞인 것 같아요."
공포나 스릴러보다 더 부담스러운 로맨스였지만 전종서는 관객들이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감을 보였다.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는 막 웃다가 뒤돌아서면 그저 재밌었다며 가벼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볍지만 되게 재밌는, 부담 없는 싸구려 캔커피 같은 느낌의 영화이길 바라요."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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