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3차유행보다 심각..수도권 병상 대기 804명 최다

박준용 2021. 11. 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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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차 유행 때를 넘는 17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수도권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이도 800명이 넘어 역대 최대규모로 집계되는 등 수도권 의료대응체계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병상 배정 등 의료대응체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집계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기준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이가 804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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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주간사망자 171명, 올해 1월 첫째주 보다 많아
코로나19 수도권 중환자 병상 81.5% 가동
15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 치료 병상 전용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일주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차 유행 때를 넘는 17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수도권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이도 800명이 넘어 역대 최대규모로 집계되는 등 수도권 의료대응체계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하루 사망자는 30명이다. 지난 15일부터 7일간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각각 12→22→21→29→28→29→30명이었다. 주간 사망자는 171명으로, 하루평균 24.4명에 달한다. 지난주(11월8일부터 14일) 하루 평균 사망자(19.4명)에 견주어 일평균 5명가량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최근 7일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지난 3차 유행 때보다도 많다. 3차 유행이 정점에 다다른 올해 1월 첫째주(1월4일부터 10일까지) 국내 코로나19 주간 사망자는 163명이었다. 박성훈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월 이후로 60살 이상 환자가 두배 늘었다. 고령환자가 늘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것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병상 배정 등 의료대응체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잇따라 발표한 병상 확보 명령 등 대책에도 불구하고 병상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집계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기준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이가 804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 규모로, 특히 18일(423명)부터 19일(520명), 20일(659명)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2일 이상 배정을 기다리는 이도 478명이나 됐고, 70살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절반(421명)을 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날(3120명)까지 전국에 닷새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서면서, 병상 배정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교수는 “제때 받아야 할 치료가 지연될 수 있는 ‘병상배정 대기’가 많아지면, 중환자 발생이 늘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현재의 유행 규모가 줄지 않으면 향후 2∼3주 후에도 병상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환자실 격리 기준 등을 세분화해 중환자실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이 생긴지 1주에서 10일 된 환자들 위주로 빨리 격리시설에서 치료하고, 나머지 환자는 격리 수준을 낮춰서 치료하는 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중환자 병상 확보가 어렵다”면서 “부스터 샷이 많이 접종돼 확진자가 줄지 않는 이상,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자의 중증도를 파악해 재택치료·생활치료센터·감염병전담병상 등의 환자 배치 의사결정을 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한겨레>에 “(확진)초기에 중증도 평가를 잘해서 적절한 병원을 잘 선택해서 보내는 것이 중요한데, 중환자의학회와 같이 자문위원회를 만들어서 이러한 평가의 질을 높이고 재원적정성평가도 실시하겠다”며 “확진환자의 초기평가와 병상배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원을 보충하고 체계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만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선 병상가동률이 81.5%이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전체 345개 중증 환자 병상 중 286개, 82.9%가 가동되고있다. 남은 병상은 52개다. 전국기준으로 중환자 전담병상은 총 1127 중 약 67%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 중 하나로 75%을 넘는 가동률을 제시한 바 있다.

박준용 이재호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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