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슬라 기대 여전".. 서학개미, 이달에만 테슬라 3100억 순매수

최형석 기자 2021. 11.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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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이어지면 5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
주가 떨어지면 저가 매수 쇄도
리비안·루시드도 대거 사들여
지난 8월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천슬라(주가가 1000달러인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이 다시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서학개미(해외주식 사는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식 2억6424만달러(약 313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9억9233만달러 어치를 매수하고, 17억2809만달러 어치를 매도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테슬라 주식 순매수로 전환할 전망이다.

서학개미의 작년 한 해 테슬라 주식 순매수액은 30억171만달러(3조5585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순매수 규모는 지난 1월 9억3915만달러(약 1조1134억원)로 최대를 기록한 뒤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7월에는 2696만달러 순매도로 2019년 12월 이후 1년 반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지난 달까지 순매도 흐름이 이어져 오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900.4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채권 등 자산 매입 축소) 압력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3월 539.49달러로 저점을 찍고 9월까지 500∼700달러 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 등에 대한 돌발 발언을 쏟아내며 ‘오럴 리스크(oral risk·설화 위험)’가 커진 것도 테슬라 투자 심리를 악화 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렌터카 업체 허츠의 전기차 주문 소식에 ‘천슬라’ 고지에 오르는 등 상황도 개선됐다. 지난 6일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해 달라’는 돌발 트윗을 올리고 실제로 8∼12일 닷새 연속 총 69억달러(약 8조1765억원)어치 테슬라 주식을 판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15.4%나 급락했지만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0일 하루 동안에만 테슬라 주식 1억7407만달러(약 20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후 지난 16일까지 일주일 순매수 규모는 3억9646만달러(약 4699억원)에 달한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전기차 기업 리비안·루시드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 리비안이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 10일부터 일주일 간 리비안의 주식을 1억9169만달러(약 2272억원)어치 사들여 테슬라에 이어 이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일부터 일주일 간 루시드 순매수액도 6868만달러(약 814억원)를 기록해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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