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했지만 사실" 제구 때문에 2군으로 쫓겨난 홍상삼의 반전 [오!쎈 인터뷰]

이선호 2021. 11. 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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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청소 잘할게요".

KIA 타이거즈 우완 홍상삼(32)은 이적 첫 해인 2020시즌 57경기에 출전해 4승5패17홀드, 평균자책점 5.07를 기록했다.

KIA가 시즌 9위로 끝났지만 그래도 10월 승률 2위에 오른 이유였다.

 시즌 49경기, 4승1패12홀드, ERA 4.75의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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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이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했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주자 청소 잘할게요".

KIA 타이거즈 우완 홍상삼(32)은 이적 첫 해인 2020시즌 57경기에 출전해 4승5패17홀드, 평균자책점 5.07를 기록했다. 불펜의 필승맨으로 인정받았다. 야구를 포기할 생각까지 할 정도로 벼랑에 몰렸던 그가 재기에 성공했다. 2021시즌 KIA 2년째를 맞아 본격적인 주전 불펜요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생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2월 광주 스프링캠프에서 도중 돌연 2군으로 내려갔다. 이유는 제구력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불펜에서 투구시 스트라이크존 비율을 측정했는데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 많은 홍상삼이 본보기로 걸렸다. 천천히 몸을 만들기 시작하는 베테랑의 루틴을 봐주지 않았다. 

그대로 잊혀진 투수가 되어 퓨처스에서 개막을 맞았다. 1군에 올라온 것은 5월26일이었다. 홍상삼은 "경고성이라고 들었다. 감독님이 볼넷을 예민하게 생각했다. 경각심을 준다는 의미로 생각했다. 억울했지만 (수치는) 사실이었다. 당황했고 마음을 잡는데 시간이 걸렸다. 2군에서 잘 던지지 못해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며 웃었다. 

1군에 올라온 이후 시즌 끝까지 지켰다. 그러나 작년의 홍상삼은 아니었다. 6월은 마운드에 오르면 안타를 맞고 실점하는 부진을 겪었다. 7월과 8월 기운을 차리더니 10월에는 무적의 불펜요원이 되었다. 12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동안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볼넷도 3개에 불과했고 삼진만 11개를 기록했다.

선발이 주자를 깔아놓고 내려가면 깨끗히 청소하고 다음 불펜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면 전상현, 장현식, 마무리 정해영이 차례로 1이닝씩 깔끔하게 막고 경기를 지켰다. 철벽 '홍전장정 라인'을 구축했다. KIA가 시즌 9위로 끝났지만 그래도 10월 승률 2위에 오른 이유였다. 시즌 49경기, 4승1패12홀드, ERA 4.75의 성적을 기록했다. 후반기만 보면 33경기, 2승10홀드, ERA 3.33의 준수한 성적이었다. 

비결은 포크였다. "후반기에는 불펜투수들의 역할 분담이 잘됐다. 나는 주자 있을 때 나와서 막고 현식과 해영에게 잘 이어주면 됐다. 작년과 비슷하게 일종의 스페셜리스트였다. 시즌 중 복귀해 너무 스트라이크만 잡으려다 보니 많았다. 9월부터는 포크를 던지기 시작하면서 좋아졌다"며 비결을 밝혔다. 

홍상삼이 위기를 막고 2루수 김선빈의 격려를 받고 있다./OSEN DB

"두산에서는 포크를 많이 던졌다. 기아에서는 폭투 상황이 불안해 던지지 않았다. 그러나 살아남으려면 포크를 던져야 했다. 포크는 슬라이더 던질 때보다 훨씬 타자 상대가 편하다. 체인지업과 포크가 있어야 타자 잡는데 유리하다. 내년에도 시작부터 많이 던지려고 생각한다. 타자를 잘 잡으려면 포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시즌에도 중요한 몫을 기대받고 있다. 그럼에도 "2군 내려가고 못올라오면 방출될 수도 있다. 1군에만 있는 것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욕심내고 싶지 않다. 아직까지는 힘을 쓸 수 있는 나이이다.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능력있다. 지금처럼 주자 청소를 잘해 동생들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몸을 낮추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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