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기병처럼" 이재명 선대위, 원팀서 별동대 체제로 바뀌나

조의준 기자 2021. 11. 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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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이광재·김영주, 공동 선대위원장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을 방문을 마친 뒤 즉석연설을 통해 당 선대위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선대위 개편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재의 ‘매머드 선대위’에서 소수 정예의 직할 부대로 기동성 있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몽골 군인 10만명이 유럽과 아시아를 휩쓴 힘이 무엇인가”라며 “빠르게 행동하는 소수가 전체를 석권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21일 기자들에 선대위 재편과 관련 “이재명을 후보로 선택한 우리 국민과 당원의 뜻은 변화와 혁신에 있다”며 “이재명조차도 변화와 혁신이라고 하는 그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또는 선대위가 너무 무겁다. 너무 느리다. 민감하지 못하다. 이런 지적들이 있다”며 “국민들의 뜻을 신속하게 반영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가볍고 기민한 대응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엔 “몽골 군인 10만 명이 유럽과 아시아를 휩쓴 힘이 무엇인가. 빠른 속도, 단결된 힘이었다”며 “빠르게 행동하는 소수가 전체를 석권한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는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여한 ‘매머드 선대위’가 아닌 별동대 중심의 날렵한 구조로 선거 캠페인을 바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 후보는 당초 당내 반대파를 끌어안기 위한 ‘원팀’ 선대위를 추진했다. 경선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측 등을 끌어안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 ‘이재명식’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최근 현 선대위 체제를 “권한과 책임이 모호하고 명확한 의사결정구조를 못 갖춘 매우 비효율적 체계”라고 비판하면서 후보 핵심 측근과 선대위 핵심 인사가 후보 중심으로 키를 틀어쥐고 중심을 잡아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말사이 김두관·이광재·김영주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김영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원팀으로 선대위를 꾸렸지만, 지금처럼 느슨해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저부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 다시 초심을 갖고 민심의 바다로 나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광재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선대위 첫날, 강을 건너면 타고 온 배는 불살라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두관 의원도 전날 “이 후보가 말한 선대위 대개조에 동의한다. ‘날렵한 선대위, 일하는 선대위’를 위해 우선 저부터 먼저 선언한다”며 공동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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