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철회, 특검 수용, 대장동 사과..달라진 이재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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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과 형수 욕설 사건 등에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제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며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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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과 형수 욕설 사건 등에 거듭 사과했다. 앞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구상을 철회하고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자신의 정책·행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선 것이다. 지지율 열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중도층 공략에 전략을 집중하는 한편, ‘나부터 반성’을 통해 당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제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며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들 아프게 해드렸다. 죄송하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대장동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하며 ‘카운터 펀치’를 날리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 후보의 거듭된 ‘성찰’은 저조한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 후보는 31%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2%)에게 열세를 보였다. 4주 전과 비교해 윤 후보가 11%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3%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후보 확정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조정기에 접어들어야 하는 시점임에도 절대 열세가 확인되자 우려가 커진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오르지 않는 지지율이 이 후보 기조 변화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당이 고인물 심지어 게으른 기득권이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국민의 요구, 시대적 과제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위기가 ‘감지’됐는데도 기민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일종의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본인도 변할 테니 당도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특검 반대 등 기존의 입장을 거둬들인 건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특히 전국민 재난지원금 문제는 찬성보다는 반대한다는 여론이 월등히 많았다. 본인의 주력 공약을 철회함으로써 ‘합리적’, ‘실용적’이라는 이미지로 중도층에게 다가가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셈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변화는 과거 반성에서 시작해야 하니까 실제 변하는 모습을 후보부터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위기의식 없는 당에 변화하라고 강하게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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