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스마트 제조 인재 양성 강화해야

길재식 2021. 11. 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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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위기를 겪어야 했다. 비대면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디지털전환 또는 스마트 제조 시스템 구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다. 많은 제조 기업은 제조 과정의 제품 기획부터 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IT로 통합해서 생산하는 스마트 팩토리로 눈을 돌려 생산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기존 제조 현장에서 산업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산업사물인터넷(IIoT; 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빌리티 등 다양한 IT를 융합해 실현된 공장이다.

경영자는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 처리량, 품질, 자산 상태, 에너지 효율성 등 실행 가능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조 운영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의미 있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오는 2024년 국내 스마트공장 시장은 153억달러(약 18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최근 우리 정부도 수많은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 성공을 위해 스마트공장 경험을 중소기업과 공유, 우선 지원을 적용하고 지원 수준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2만개 보급·확산은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제조업 부흥을 위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 제조혁신 추진을 위해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이 범부처 조직으로 2020년 1월 출범해 제조혁신 추진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공장 보급 목표를 기존 2만개에서 3만개로 확대하기도 했으며, 지난해까지 전국에 약 2만개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국내 기업이 지속 도입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공장 경쟁 환경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및 제조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을 실현할 수 있는 융합형 제조 인력 양성이 필수다. 고도화·자동화된 공장이라 해도 그 공장을 설계하고 평가·운영하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제조 공정과 공장 설비, IT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융합형 기술자와 연구개발(R&D) 인력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스마트제조 인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정부와 대학, 기업들이 함께 나서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스마트제조 인력 10만명 양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기부와 노동부는 스마트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 및 취업 지원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대학과 협력해 기업 솔루션이 설치된 스마트랩을 설치하고 교육 과정 운영, 기술 개발과 연구를 함께하는 등 스마트제조 시대에 적합한 전문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자동화 기술을 포함한 최신 제조·운영 기술과 IT 두 분야 모두를 아우르는 융합형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매출 대비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예산이 영세하던 기업도 사람에 눈을 돌려 규모를 점차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술을 직원 교육에 도입해서 현장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하고,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곳도 있다.

세계적 자동화 및 제조 기업들이 일찍부터 이른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이라 불리는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소프트웨어(SW) 기술역량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제조 경쟁력의 차이는 스마트공장 기술 간 연결과 통합, 그 기술을 다루고 제어하며 개선하는 현장의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기업 투자와 스마트제조에 우호적인 기업문화가 동반돼야 할 것이다. 모든 근로자에게 스마트제조의 도입이 공장 내 사고를 방지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며,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설비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 스마트공장 시장도 어느덧 도입 확산을 추진한지 오래 됐지만 스마트제조 인력에 대한 노력은 일부 기업에만 한정돼 있다. 다양한 제조 및 기술 기업이 맞춤형 스마트제조 인재 양성을 위해 다각도로 장기적 투자를 지속하고, 기업 문화를 구축해 국내 제조 산업 경쟁력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용하 로크웰오토메이션 대표 korea_marketing@rockwellautom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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