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싫으면 여성 죽이지 마라"는 장혜영에 이준석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 사라져야"

유설희 기자 2021. 11. 21. 15: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장혜영 정의당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교제살인 사건을 두고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논쟁을 벌였다.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말라”는 장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전날 SNS에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수차례 찌른 뒤 아파트 19층 높이에서 내던진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된 사건에 관한 기사를 공유했다. 장 의원은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살해 당한 여성들의 참혹한 죽음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런 살인은 계속 증가세”라며 “이별통보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장 의원은 이어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마라. 여성의 안전보장에 앞장서라”고 남겼다.

이 대표는 21일 SNS에 장 의원의 이러한 SNS 발언을 소개하며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 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 해버리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토막살인한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해상에 투기한 사건을 보고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다.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 하려고 하지도 않고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타이핑과 선동에서 시작한다”며 “유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반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을 거라는 선동, 전라도 비하 등등과 하등 다를 것 없는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이 대표를 향해 “또 하던 버릇 나오시네요”라며 “젠더갈등 조장하는 일등공신이 이런 소리 하면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여성들이 교제살인으로 죽어가는 문제에는 관심없고 ‘페미니즘’ 네 글자에 꽂혀서 조선인 우물까지 끌고오는 거, 너무 볼품없어요, 이준석 대표님”이라며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끌고와봐야 차별금지법 제정하자는 소신 하나 못 지키면서 뭐 그리 혓바닥이 깁니까”라고 남겼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