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군제에서 '민족주의 소비' 열풍.. "자국 제품 검색, 42% 증가"

진상훈 기자 2021. 11. 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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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가 열렸던 지난 11일 광군제에서 소비자들의 '민족주의 소비' 열풍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소비자협회 통계를 인용, 올해 광군제 기간 중국에서 설계되거나 생산된 제품들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SCMP는 이번 광군제에서 중국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국 내 '궈차오(國潮)' 경향이 짙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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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가 열렸던 지난 11일 광군제에서 소비자들의 ‘민족주의 소비’ 열풍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스튜디오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광군제 행사에서 집계된 판매 기록이 소개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SCMP는 중국소비자협회 통계를 인용, 올해 광군제 기간 중국에서 설계되거나 생산된 제품들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검색 엔진 바이두에서는 중국 제품에 대한 검색 건수가 지난해보다 42% 늘면서 최근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군제는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매년 11월 11일에 싱글 남녀들이 쇼핑으로 외로움을 극복하자는 뜻에서 1993년부터 시작된 기념일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주도로 시작됐으며, 현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선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시즌으로 올라섰다.

SCMP는 이번 광군제에서 중국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국 내 ‘궈차오(國潮)’ 경향이 짙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궈차오는 중국을 뜻하는 ‘궈(國)’와 유행, 바람 등을 의미하는 ‘차오(潮)’의 합성어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부심과 관심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궈차오 현상은 지난 2018년 뉴욕 패션 위크에서 중국의 고유 스포츠의류 브랜드인 리닝이 첫 선을 보인 후 특히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광군제에서는 전자제품 제조사인 화웨이와 샤오미, 스포츠의류 브랜드인 안타 등 3개 업체가 가장 많이 검색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소비자협회에 따르면 이번 광군제에서 중국 전통 의약품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했다. ‘올나이터 티’라는 이름의 허브차와 배즙 제품 등 중국 고유의 먹거리는 품절 상태에 이를 정도로 팔려나갔다. 허난 박물관이 판매한 블라인드 박스 장난감도 눈에 띄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5년 광군제 전야제 행사에서 마윈(왼쪽) 알리바바 회장과 영화 ‘007 시리즈’ 주인공인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가운데)가 행사를 홍보하는 모습/게티이미지

시장조사업체 다쉐컨설팅의 카미유 고자크 분석가는 SCMP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자국 브랜드는 외국 브랜드에 비해 가치와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중국이 발전하고 국가주의가 부상하면서 중국의 문화상품과 중국 업체에 대한 관심이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다쉐컨설팅은 과거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제품들은 수입 제품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여겼지만, 경제가 고도 성장을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자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과 착취가 벌어진 데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이에 대한 반발로 중국 내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된 점도 궈차오 현상이 짙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로 꼽혔다.

SCMP는 여러 전문가들이 중국 내 자국 제품 선호 현상은 일시적인 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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