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대표처' 설치 리투아니아에 반격..외교관계 끌어내렸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2021. 11. 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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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리투아니아가 대만 대사관 격인 '대만 대표처' 설치를 허용한데 대해 중국이 곧바로 외교 관계 격하로 맞섰다.

한국·미국을 포함해 중국의 수교국들은 일반적으로 자국 내 대만 외교공관을 '대만' 대신 수도인 '타이베이'를 앞세워 '타이베이 대표부',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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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류스에 설치된 대만 대사관 격인 ‘대만 대표처’ 모습.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동유럽 리투아니아가 대만 대사관 격인 ‘대만 대표처’ 설치를 허용한데 대해 중국이 곧바로 외교 관계 격하로 맞섰다. 중국과 유럽 전체와의 갈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21일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리투아니아와의 양국 외교 관계를 기존 ‘대사급’에서 ‘대판(代辦)급’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판급은 대사나 영사가 존재하지 않는 가장 낮은 등급의 외교관계로, 더 아래 수준은 ‘단교’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리투아니아가 “양국의 수교 약속을 저버리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해치며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리투아니아에 신의를 저버리는 일을 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면서 “안타깝게도 리투아니아는 중국 정부의 엄정한 입장을 무시하고 대만 대표처 설치를 허용해 국제적으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을 향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외교부는 “대만 독립 세력이 아무리 사실을 왜곡해도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나라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며 “외세의 도움으로 지위를 강화하고 정치적 농간을 부리는 것은 결국 죽음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미 중국은 리투아니아 대사를 소환하고 자국과 리투아니아를 오가는 화물 열차 운행을 잠정 중단하면서 등 경제 보복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유럽연합(EU) 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는 등 전반적인 중·유럽 갈등 상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18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주 리투아니아 대만 대표처’가 공식 개관했다고 밝혔다. 유럽에 대만 외교공관이 설치된 것은 18년 만이다. 특히 대표처 명칭이 외교적 관례에 따른 ‘타이베이(Taipei·台北)’ 대신 ‘대만’(Taiwan·台灣)을 사용한 점에서 대만의 외교적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미국을 포함해 중국의 수교국들은 일반적으로 자국 내 대만 외교공관을 ‘대만’ 대신 수도인 ‘타이베이’를 앞세워 ‘타이베이 대표부’,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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