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강한 이학주 마이너리그 시절로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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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31)는 스토브리그가 개장하기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인 추신수(39·SSG)나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뒤 빅리그에서 성공한 류현진(34·토론토)의 '톤&매너'를 떠올리면, 이학주의 개성이 '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학주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팀에 있을 때 코치로 동고동락한 인물이 KBO리그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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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이학주’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수비만 놓고보면 강한 어깨와 넓은 범위 등 유격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고 있다. 바운드 측정이 다소 거칠고, 무릎 수술 여파로 스타트와 스텝에 종종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리그에서는 수준급 수비수로 꼽을 수 있다. 타격이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시즌 130경기, 타율 0260 정도의 성적만 내도 수비가 약한 팀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삼성이 ‘카드가 맞아야 트레이드할 것’이라고 콧대를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기량을 갖고도 6년만의 포스트시즌 무대를 함께하지 못한 것은 일단 선수 스스로 반성해야 할 점이다. 좋게 표현하면 개성이 강하다. 자기 세계가 확실하고,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지만, 팀 융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기행으로 볼 수도 있지만, 팀을 중요시하는 한국 야구 문화를 고려하면 눈엣가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미지다. 고교(충암고) 졸업과 동시에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자유로운 것으로 여기는 시선도 물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인 추신수(39·SSG)나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뒤 빅리그에서 성공한 류현진(34·토론토)의 ‘톤&매너’를 떠올리면, 이학주의 개성이 ‘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삼성에서는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됐다. 사령탑은 “스프링캠프 때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지만, 이학주와 삼성의 동행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가진 재능이 아까워 제값 받고 내어주겠다는 생각이 구단 욕심으로 비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학주가 수준급 선수로 동료와 팬 사랑을 함께 받으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학주의 개성이 팀 분위기 속에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다.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하는 팀이 적합해 보인다. 어느정도 규율을 어기더라도 자유로움 속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은 메이저리그보다는 마이너리그 문화에 가깝다. KBO리그에는 마이너리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선수 스스로 성적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껏 그라운드를 활보하기를 바라는 팀이 일부 있다.
또 하나. 이학주의 성향을 이해하고, 좋은 쪽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학주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팀에 있을 때 코치로 동고동락한 인물이 KBO리그에도 있다. 개인의 성향을 알면 개성을 그라운드 위에서 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개인의 능력은 쓰임새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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