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우승 전력을 만들어보겠다"..KT의 화끈한 V1 뒷풀이 예고

김은진 기자 2021. 11. 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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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T 선수단이 지난 18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표가 5강이었는데 통합우승을 해버렸다. ‘V1’을 달성한 KT가 드디어 이강철 감독을 향한 첫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창단 이후 가장 뜨거운 스토브리그에 들어간다.

이숭용 KT 단장은 21일 “우리 팀 몇 년 동안 외부 FA 없이 잘 끌고 왔다. 그런데 이만큼 와 버렸다. 이제는 우승을 지키는 전력이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맞다. 한국시리즈 보면서도 계속 그 고민만 했다”고 말했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 이후 단 한 명의 FA도 영입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역시 윌리엄 쿠에바스는 3년째 같이 했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2년째 함께 해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은 여러 차례 트레이드로 백업 선수를 충원했지만 실질적으로 9위 시절의 구성원에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을 실어 6위로, 2위로, 우승으로까지 팀을 올려놓았다.

KT는 올시즌에도 우승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처음 5강에 갔으니 이제 안정적으로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는 팀 정도로만 다져놓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하더니 한국시리즈에서는 4전 전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해버렸다.

시즌 전 KT 선수단 구성을 보고 ‘우승 전력’이라고 평가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KT의 완벽한 우승은 다른 구단들을 깨울만한 큰 이변이다. 스토브리그가 문을 열면 또 큰 전쟁이 시작된다. KT의 눈높이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V1을 V2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됐다. 이번 겨울에는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FA 시장이 첫번째다. 그 중에서도 KT에서는 포수 장성우와 3루수 황재균이 FA 자격을 얻었다. 통합 우승의 핵심 동력이 된 선수들이다. 이숭용 단장은 “장성우, 황재균은 무조건 잡는다”고 했다.

동시에 외부 FA 1명 영입을 추진한다. 이숭용 단장은 “타격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번 FA 시장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내년에는 그렇지 않다. 이번에 잡지 못하면 내년에는 아마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FA에는 나성범, 김재환, 손아섭, 김현수, 박건우 등 리그에서 수준급으로 꼽히는 외야수들이 많이 나온다. 장타력을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는 KT는 FA 외야수 영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KT가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2018년 미국에 다녀온 황재균을 4년 88억원에 영입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창단 이후 최고액을 투자한 외부 영입이기도 하다. FA 거품 논란은 이번 겨울 또 끓어오를 조짐이다. KT는 “경쟁에 끌려다니며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방침을 세우면서도 자신 있을 정도의 투자 준비는 하고 있다.

타격을 FA로 보강한다면 마운드도 좀 더 보강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선발의 힘으로 우승해 마운드는 손 댈 구석 없어 보이지만 이제는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KT는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는 꾸준히 리그 평균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 우승에 결정적 공헌들을 했다. 이미 식구가 된 투수들이고 교체시에는 다른 팀이 데려갈 가능성이 확실하다. 대단히 신중해야 하는 지점이다.

이숭용 단장은 “둘 다 아주 잘 해줬다. 다만 우리 욕심에는 15승 이상이 확실한 투수 한 명 정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둘 다 잘 했지만 그 정도의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않았기 때문에 검토한다는 의미”라며 “교체했을 때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서 데려가더라도 자신 있을 정도의 투수를 말하는 것이다. 이미 작업에 들어가 있다. 그런 선수를 한 명 찾아 계약 가능하게 된다면 둘 중 누굴 바꿀지는 고민하겠다. 다만 투수 둘을 다 바꾸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KT 선수단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휴식에 들어갔다. 프런트들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22일부터 다시 업무를 시작한다. 챔피언이 된 KT가 이제 ‘지키기’에 돌입하는 시간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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