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협상 카드는 6년 140억원..'슈퍼갑' 향하는 2022 FA

안승호 기자 2021. 11. 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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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7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야구장. 연합뉴스


공식 절차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주 초 2022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대상 선수들의 FA 신청 또한 이틀 내 진행된다.

그러나 FA 시장은 이미 열려있다. 물밑 움직임 역시 포착되고 있다.

올겨울 FA 시장의 최대 관심 포지션은 외야수다. NC 나성범과 두산 김재환·박건우, LG 김현수, 롯데 손아섭, 삼성 박해민 등 국가대표급 외야수들이 줄지어 시장으로 나온다.

공급이 많은 만큼 수요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FA 예비 외야수 중에는 잔류와 이적이 불투명한 선수들이 꽤 보이고 있다. 시장 판도가 어떻게 흐를지 예측이 쉽지 않다.

분명한 점 하나는 보인다. FA 예비 외야수 대부분은 시장의 수요를 믿고 자신있게 요구 조건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이들 중 몇몇은 이미 자신의 카드를 꺼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구단의 책임 있는 관계자는 “어느 구단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어려워 우리도 추이를 보며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계약 기간부터 6년을 제시하며 협상을 시작하는 선수가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액수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FA 예비 외야수 A는 이미 6년 총액 140억원의 조건을 협상 카드로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야수 B 역시 6년을 원하고 있다.

통상적인 4년 계약을 넘어 6년 계약을 원하는 것은 선수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4년 계약이 끝난 뒤가 불투명하다고 계산하는 선수라면 6년 계약을 선호하게 된다. 선수 연령과도 상관성이 크다.

구단으로서는 대체로 보장 받을 수 없는 6년 이상의 초장기 계약은 꺼리는 편이지만 또 무조건 외면하는 건 아니다. 계약 내용을 채우는 옵션 등을 촘촘히 꾸려서 최대한 안정장치를 만들어두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주력 선수들이 줄지어 FA 자격을 얻어 곤란을 겪었던 두산은 내야수 허경민과는 7년 총액 85억원, 외야수 정수빈과는 6년 총액 56억원에 FA 계약을 해 핵심 야수 둘을 묶었다.

그러나 4년이든 6년이든 총액이 1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구단은 없다. 롯데가 2017년 이대호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에 사인한 적이 있지만, 이는 일본과 미국 리그를 거쳐 돌아오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 효과 등을 두루 감안한 ‘특수한 투자’였다. KBO리그에서는 아직 특정선수의 기능적인 요소만을 보고 그만한 투자를 한 구단은 없었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각 구단이 적자에 속앓이를 해야했다.

그럼에도 이번 겨울 FA 시장의 물밑 온도가 뜨거운 건 분명하다.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첫 계약자의 계약 구단과 형태 그리고 총액 등이 전체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을 먼저 진행하는 한두 선수의 진로에 따라 수요 구단 또한 좁혀지거나 더욱 구체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느 겨울보다 복잡한 FA 시장이 열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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