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대박 비결은 중국 소비자 핀셋 저격

강석봉 기자 2021. 11. 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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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중국 당국의 규제와 글로벌 공급망 대란 등으로 중국 연중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의 올해 성장률이 주춤했지만 한국 중견·중소기업들은 사상 최대 매출을 쓰면서 큰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차 문화를 고려해 만든 텀블러,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을 넣은 전기밥솥 등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핀셋 저격 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일 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1~11일 광군제 본 행사 기간 중 매출이 6044만위안(약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2.7% 늘어난 수치다. 티몰과 징동닷컴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4.5%, 13.7% 상승했다.

제품들은 소소하게 일상 생활에서 쓰는 제품들이다. 그 중 물병과 텀블러 등 음료용기군인 베버리지웨어가 전체 매출의 73.2%를 차지했다. 베버리지웨어 매출은 티몰 기함점(공식몰)을 기준으로 43.7% 늘었다. 이중 텀블러 매출은 약 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락앤락 ‘실루엣 텀블러’.


이중 락앤락이 중국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선보인 ‘실루엣 텀블러’, 일명 ‘수수 텀블러’는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중국향(向) 제품이다. 베버리지웨어 전체 매출의 약 44%를 차지했다. 중국인들이 차를 즐겨 마신다는 점에 착안해 기능적인 면을 세심하게 고려해 다양한 색깔과 용량의 제품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쿠쿠전자의 경우 광군제 기간 밥솥에만 주력해 왔다. 지난 1~11일 본 행사에서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한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티몰 매출은 약 58%, 징동닷컴은 31% 각각 증가했다.

마케팅 포인트는 색깔이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붉은색을 특권과 부의 상징이자 귀신을 물리치는 색으로 여기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검은색은 중국에서 보양과 건강을 뜻하는데, 특히 중국인들은 검은색 식재료가 몸을 건강하게 해 준다고 믿는다.


이에 쿠쿠전자는 자사의 중국향 밥솥 디자인을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조합해 선보였다. 여기에 중국인 취향에 맞춘 레시피와 중국인 음성 안내 등 현지 맞춤 기능을 도입했다.

이랜드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 기업 최초로 광군제에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약 104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약 800억과 비교해 30% 이상 성장한 실적이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는 여성복 ‘이랜드’와 아동복 ‘포인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포인포’는 다운점퍼 15만장, 바지 20만장, 맨투맨 7만장 등을 판매해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10개 상품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텐센트와 제휴를 맺고 누적 가입자 500만 명을 보유한 플랫폼 샤오청취를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은 매달 새로운 이슈가 나올 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속도에 맞는 조직과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라며 “MZ세대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와 마케팅을 발굴하고 조직을 강화해 내년 중국 이머커스 시장에서 초격차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K푸드 열풍을 타고 올해도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광군제 판매 기록까지 갱신하면서 중국 내 K-푸드와 불닭 시리즈의 인기를 증명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광군제에서 약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 광군제에서 매출 44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85억원 매출을 내면서 ‘불닭’ 열풍을 이어갔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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