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만 외교공관 만든 리투아니아에 보복 조처..외교관계 격하

정인환 2021. 11. 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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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 대표부' 개설을 허용한 리투아니아에 대한 보복조처로 양국 관계를 '대표부'로 급을 낮추기로 했다.

그럼에도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날 달 "내년 초에 대만에 리투아니아 대표부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이 리투아니아와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이란 관측까지 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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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와 양국관계 '대표부'로 급 낮춰
"거친 내정간섭..대사급 관계 기반 무너져"
대만 겨냥 "독립 추구, 죽음의 경고도"
중국 외교부가 21일 ‘대만 대표부’ 개설을 허용한 리투아니아에 대한 보복조처로 양국 관계를 ’대표부’ 급으로 격하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누리집 갈무리

중국이 ‘대만 대표부’ 개설을 허용한 리투아니아에 대한 보복조처로 양국 관계를 ‘대표부’로 급을 낮추기로 했다. 외교관계 단절로 가는 전단계란 평가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성명을 내어 “리투아니아 정부는 중국의 거센 항의와 거듭된 교섭에도 끝내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 대표처’ 설치를 허용했다”며 “이는 양국 수교 때 했던 약속을 저버리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해치고, 내정을 거칠게 간섭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신의를 저버리지 말라는 거듭된 경고에도, 리투아니아 정부는 유감스럽게도 양자관계를 외면한 채 대만 명의로 ‘대표처’를 설치해 국제적으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며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어온 정치적 기반이 무너진 만큼 주권과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지키기 위해 양국 외교관계를 대표부 급으로 격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가 간 외교관계 수립은 ‘연락사무소-대표부-대사관’ 급으로 이어진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지난 18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가 공식 개관해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국가 가운데 ‘대만’ 이름을 사용한 외교공관이 개설된 것인 리투아니아가 처음이다. 중국의 수교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사실상 대만의 외교공관임에도 ‘대만’ 대신 수도인 ‘타이베이’를 앞세워 ‘타이베이 대표부’,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지난 7월 리투아니아 정부가 ‘대만 대표처’ 개설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부터 중국 쪽은 리투아니아 주재 자국 대사 소환하는 한편 자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를 추방하는 등 외교적 압박을 가해왔다. 또 리투아니아로 향하는 직통 화물열차 노선의 운영을 중단시키는 등 보복조처도 단행했다. 그럼에도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날 달 “내년 초에 대만에 리투아니아 대표부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이 리투아니아와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이란 관측까지 아온 바 있다.

중국 외교부 쪽은 대만에 대해서도 “대만은 이제까지 한번도 하나의 국가가 아니었으며, 대만 ‘독립 세력/이 아무리 사실을 왜곡하고 흑백을 뒤바꿔도 중국과 대만이 같은 중국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꿀 순 없다”며 “외부 세력을 등에 업고 정치공작을 지속한다면, 결국 죽음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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