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존리도 뛰어든 액티브 ETF 뭐길래..6개월 새 순자산 2배 급증

김현정 2021. 11.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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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 해외주식과 ETF관련 안내문들이 비치되어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최근 지수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6개월 사이 순자산이 2배 넘게 증가하며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투자 대가'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잇따라 액티브 ETF를 출시하며 맞대결에 나선 상황이다.
■ "지수 이상 수익률 기대"...국내 ETF 시장 19년 만에 200배 넘게 불어
지난 16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메리츠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4종목 유가증권시장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전체 ETF(총 524종목)의 순자산총액은 18일 종가 기준 69조998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를 처음 선보인 지난 2002년 순자산 총액이 3444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9년 만에 200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액티브 ETF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국내 상장된 액티브 ETF은 총 38개로 6개월 사이 24개가 늘었다. 순자산총액은 18일 기준 4조3799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1292억원) 대비 105.7% 증가했다. 불과 6개월 만에 순자산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ETF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킨 상품으로,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 움직임이 수익율과 연동된다. ETF를 매수하는 것 만으로도 10개 이상의 종목을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시장에서의 관심이 높다.

특히 최근 들어 액티브 ETF가 급부상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 ETF는 액티브 펀드와 ETF를 결합한 것으로,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그 비율을 조정하는 등 운용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주식형 액티브 ETF는 일정 비율은 기초지수를 따르고 나머지는 운용사가 재량으로 주식에 투자해 추종한다.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엔 올해에만 9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 '가치투자 대가' 강방천·존리, 액티브 ETF 맞붙어...당국 "규제 완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사진 제공 =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6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ETF'와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를, 메리츠자산운용은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와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첫 승은 강 회장이 거머쥐었다. 상장 이후 최근 4거래일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2.35%,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2.15% 상승해 2%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는 1.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는 오히려 1.13% 감소했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ETF'와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는 상장 첫 날 각각 41억원, 38억원씩 거래됐다. 이날 하루 거래된 액티브 ETF 38개 중에 거래 대금 기준 각각 3·4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ETF'는 전체 액티브 ETF 가운데 거래대금 기준 2위에 올랐다.

주식형 액티브 ETF를 비롯한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액티브 ETF는 공모펀드 대비 낮은 보수를 책정하고 있으며, 주식형 패시브 ETF 대비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초과수익 창출과 상품 다양성이 제고되면 주식형 액티브 ETF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액티브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당국에서도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 상관계수를 현행 0.7보다 더 낮추기로 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운용사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현행보다 초과 수익을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 격차도 더 드러날 전망이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는 지난 9일 '한국 ETP 시장 현황 및 발전 계획'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ETF 시장은 AUM(운용자산) 11위, 상장종목 7위, 일평균 거래대금 3위의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언급했다.

송 본부장보는 "액티브 ETF 규제를 개선할 것"이라며 "현재 비교지수 상관계수가 0.7인데 초과수익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밑으로 내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3개월 연속 상관계수를 유지하지 못했을 때 상장폐지되는 기준도 6개월로 넓히는 등 운용사들이 초과수익을 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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