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코트에 웃돈"..위드코로나에 출근복 외출복 수요 급증

이상현 2021. 11.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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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패딩 제품 거래액 작년보다 141% 늘어
유통업계 "겨울옷 단가 비싸 소비심리 위축될 수도"
주요 백화점들이 겨울 패션 상품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과 손잡고 '노벨티 눕시' 한정판 패딩을 선보인다고 이달 10일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롯데백화점]
방역 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체제에 돌입하자 유통업계가 활짝 웃고 있다. 재택근무가 끝나면서 출근복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연말연시 모임 때문에 단가가 높은 외출복 매출이 크게 올라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지난달 패딩 제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어났다. 숏패딩 거래액은 156% 늘어났고, 롱패딩과 패딩 베스트는 7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이 기간 코트 거래액은 52%, 점퍼와 재킷은 28% 이상 증가했다.

G마켓과 옥션, G9도 이달 초 의류 매출에 힘입어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측은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기간 게스 신상 의류 매출은 26억8000만원, 지오다노 겨울 의류 판매액은 2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추위나 연말 모임 기간이 아직 시작되지는 않은 만큼 의류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19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에 착수한 주요 백화점 3사(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남성·여성 패션 부문 매출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해 겨울과 달리 올해는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는 플리스 재킷처럼 편안한 상품이 인기였는데 올해는 코트 등 좀 더 격식을 차릴 수 있는 아우터를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옷 1벌당 단가가 높아져 매출액이 늘어난 점도 있지만, 매장에서 판매되는 옷의 개수도 늘었다"며 "확실히 작년과는 사뭇 다르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 이른 추위를 보인 지난달 17일 서울의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패딩 등 겨울옷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패딩 종류와 코트류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다소 늘어난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랜드 데이 행사를 진행하던 지난달 28일 자체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에서 일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단일 패션 브랜드 매출로는 최고 기록인데 대개 백화점 내 여성복 매장 한 곳의 월평균 매출은 1~2억원에 그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인기 브랜드나 한정판 제품의 경우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될 정도다.

유니클로가 독일 명품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해 이달 12일 출시한 +J 컬렉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판매 당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이 동나자 소비자들은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에서 2만~3만원가량 웃돈을 주고 상품을 거래했다.

이 컬렉션의 인기 상품 중 하나인 남성 '울 오버사이즈 더블코트'의 경우 정가는 29만9000원이었는데 19일 기준 최대 33만원대에 판매 게시물이 게재됐다. 검은색 XL 사이즈 코트 한 벌은 32만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이 같은 겨울옷 매출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업계 내에서도 전망이 다소 갈린다. 현재로서는 백화점들의 정기세일이 끝나는 내달 5일께 매출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또 겨울 의류의 1벌당 단가가 높다는 점도 소비 심리를 어느 정도 위축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의류는 보통 한 번 살 때 고가 제품을 산 뒤 이후 몇 년간 새 옷을 장만하지 않는 편"이라며 "올겨울 매출이 좋다면 내년 겨울에는 그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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