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코트에 웃돈"..위드코로나에 출근복 외출복 수요 급증
유통업계 "겨울옷 단가 비싸 소비심리 위축될 수도"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지난달 패딩 제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어났다. 숏패딩 거래액은 156% 늘어났고, 롱패딩과 패딩 베스트는 7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이 기간 코트 거래액은 52%, 점퍼와 재킷은 28% 이상 증가했다.
G마켓과 옥션, G9도 이달 초 의류 매출에 힘입어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측은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기간 게스 신상 의류 매출은 26억8000만원, 지오다노 겨울 의류 판매액은 2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추위나 연말 모임 기간이 아직 시작되지는 않은 만큼 의류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19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에 착수한 주요 백화점 3사(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남성·여성 패션 부문 매출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해 겨울과 달리 올해는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는 플리스 재킷처럼 편안한 상품이 인기였는데 올해는 코트 등 좀 더 격식을 차릴 수 있는 아우터를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옷 1벌당 단가가 높아져 매출액이 늘어난 점도 있지만, 매장에서 판매되는 옷의 개수도 늘었다"며 "확실히 작년과는 사뭇 다르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일 패션 브랜드 매출로는 최고 기록인데 대개 백화점 내 여성복 매장 한 곳의 월평균 매출은 1~2억원에 그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인기 브랜드나 한정판 제품의 경우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될 정도다.
유니클로가 독일 명품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해 이달 12일 출시한 +J 컬렉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판매 당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이 동나자 소비자들은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에서 2만~3만원가량 웃돈을 주고 상품을 거래했다.
이 컬렉션의 인기 상품 중 하나인 남성 '울 오버사이즈 더블코트'의 경우 정가는 29만9000원이었는데 19일 기준 최대 33만원대에 판매 게시물이 게재됐다. 검은색 XL 사이즈 코트 한 벌은 32만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이 같은 겨울옷 매출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업계 내에서도 전망이 다소 갈린다. 현재로서는 백화점들의 정기세일이 끝나는 내달 5일께 매출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또 겨울 의류의 1벌당 단가가 높다는 점도 소비 심리를 어느 정도 위축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의류는 보통 한 번 살 때 고가 제품을 산 뒤 이후 몇 년간 새 옷을 장만하지 않는 편"이라며 "올겨울 매출이 좋다면 내년 겨울에는 그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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