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대표처 설치 허가한 리투아니아에 "외교 관계 격하"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1. 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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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문을 연 '주 리투아니아 대만대표처'./대만 외교부

중국 정부가 21일 발트해 연안 국가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현재 대사급에서 대표처급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가 자국 수도 빌뉴스에 대만대표처 설치를 허가하자 외교 보복에 나선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반복된 항의에도 불구하고 18일 대만 당국의 ‘주 리투아니아 대만대표처’ 설치를 허가해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중국과 리투아니아) 수교 당시의 정치적 약속을 져버렸다”며 “양국 외교 관계를 대표처급으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리투아니아는 1991년 수교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리투아니아 현 정부는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 중국과 각을 세워왔다. 지난 5월에는 중국과 중·동부 유럽 국가 간 정상회의체에서도 탈퇴했다. 7월 리투아니아가 대만과 양측에 대표처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자 중국은 8월 리투아니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베이징에 있는 리투아니아 대사에게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중국은 1981년 네덜란드가 대만에 잠수함을 판매하자 네덜란드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표처급으로 격하시킨 적이 있다. 양국 관계는 1984년에야 대사급으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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