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투수' 김인범 "3년 동안 60점..구속 상승이 목표"

안준철 2021. 11. 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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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범(21)은 2021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기대주로 이름을 알렸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된 우완투수다. 187cm 97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입단 당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 8월 17일 정식선수로 등록돼 1군에 합류한 김인범은 8월 20일 LG트윈스전에서 마침내 1군 데뷔전을 가졌다. 2-11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6회 등판한 김인범은 3이닝을 1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후 2경기에 더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흥 마무리캠프에서 피칭 중인 키움 김인범.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1군 무대 성적은 3경기 등판,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실점은 1점도 없었다. 등판 자체는 적었지만 키움 가능성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전남 고흥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김인범은 “아직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특히 구속을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며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 5이닝을 던졌는데 내년에는 한 시즌 내내 1군에서 30이닝 이상 던지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인범은 지난 9월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는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김인범은 “질롱 코리아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 호주에서 상대했던 외국인 타자들과 유형이 비슷했다. 그래서 상대하기가 조금 더 수월했다. 원하는 곳에 공이 잘 들어오기도 했고 변화구가 잘 통했다”며 “계획이 완전히 들어맞진 않았지만 60~70% 정도는 제 뜻대로 투구가 이뤄졌다. 그래서 잘 던질 수 있었다. 다만 음식이나 물은 진짜 입에 맞지 않았다. 멕시코하면 타코가 유명해서 먹어봤는데, 한국에서 파는 게 제 입맛에는 더 맞았다”고 껄껄 웃었다.

질롱 코리아를 회상한 김인범은 “당시엔 경험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말 그대로 난타당했다. 홈런도 많이 맞고 점수도 많이 내줬다. 그렇게 얻어맞으며 많이 배웠다. 외국 선수들은 스트라이크 존과 상관없이 눈에 보이면 일단 방망이가 나가는 스타일이 많았다. 그래서 타자를 속이기 위해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여러 유형의 타자를 상대하며 어디로 던지면 타자가 잘 속는지, 못 치는지 생각하면서 던지게 됐다. 자연스레 제구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러면서 마운드에서 더 집중하게 됐고, 연습량도 늘어났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첫 1군 등판이었지만, 나쁘지 않은 피칭을 보였다. 김인범은 “잠실 LG전이었다. 첫 타자가 김현수 선배님이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부터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등판했다. 신기하게 내 생각대로 잘 풀렸다. 그러다 보니 다음 타자부터는 공을 던지는 게 재미있었다. 마음이 안정되니까 수비나 그라운드도 살펴보는 여유가 생겼다. 첫 등판은 정말 재미있게 마무리한 것 같다. 저는 긴장을 하면 머릿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편이다. 이 타자에게 이 카운트에 어떤 공을 던질지 등판하기 전부터 생각한다. 그게 잘 맞아떨어지는 날은 모든 게 잘 풀리는데 뜻대로 안 될 때면 힘든 투구를 이어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년 간 자신의 점수를 ‘60’점이라고 했다. 김인범은 “1, 2년차까진 정말 좋지 못했다. 특히 2년차 땐 정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송신영 코치님께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에 1군에서나, 멕시코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옛날에는 변화구보다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 코치님들께선 변화구를 많이 쓰라고 조언해주셨지만, 제가 코치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다. 혼도 많이 났었다. 그런데 송신영 코치님께서 조언도 해주시고 옆에서 계속 알려주시니까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차린 셈이다. 그때부터 변화구를 주무기로 썼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장점을 변화구라고 한 김인범은 “주무기는 커브다. 결정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포크볼을 많이 쓴다. 슬라이더는 카운트를 잡을 때 사용한다. 특히 내 장점은 커브와 슬라이더가 각각 2개라는 거다. 느린 공과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공을 던질 때 폼도 비슷해서 친구들도 제 변화구에 대처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곤 했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완하고 싶은 건 구속이다. 그는 “최고 구속을 경신하기보다는 평균 구속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속 1km 올리기가 정말 힘들다. 수치적 목표를 가지기보다는 올 시즌보다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 부분을 더 꼽자면 체력이다. 저는 선발투수 유형이지만 아직 스태미너가 부족하다. 4회까지는 괜찮지만 80구를 넘어가면 구속이 많이 떨어진다. 내년에는 최소한 5회까진 같은 구속이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며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 5이닝을 던졌다. 내년에는 한 시즌 내내 1군에서 30이닝 이상 던지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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