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돈 잃고..코로나 생활고에 3살 딸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아버지 징역 13년

김정은 2021. 11. 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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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살배기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2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13년 형을 선고했다.

21일 수원지법 형사13부(이규영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28세 A씨에 징역 13년형과 2년간의 보호관찰 명령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8월 15일 오후 4시께 경기 수원시 자택에서 잠자던 딸 B양(3)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A씨는 폐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앞서 A씨는 B양이 태어난 2018년 8월 무렵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4000만원 가량의 빚을 지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8월 아내와 이혼하고 모친의 도움을 받아 B양을 키워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회사 무급 휴가가 늘어나면서 월급이 줄어들자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당일 모친이 외출한 틈을 타 집 안에 있던 흉기로 딸을 살해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녀의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일방적인 판단으로 아무런 잘못 없는 나이 어린 피해자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겨 살해했다"며 "3세에 불과한 피해자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바 피해자가 입은 고통은 가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과 2018년께부터 홀로 자녀를 양육하다 생활고 등으로 인해 판단력이 저하한 상태에서 범행한 점, 죄책감과 후회 속에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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