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방역조치' 재도입..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항의 시위로 '몸살'

박병수 2021. 11. 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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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유럽 곳곳에서 엄격한 방역조치 재도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밤늦게 헤이그 거리에서는 정부의 백신 패스 등 엄격한 방역조치 재도입에 항의하는 시민 몇천명이 모여, 이들을 해산시키려는 경찰을 향해 돌과 폭죽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아에프페> (AFP)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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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 20일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자그레브/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유럽 곳곳에서 엄격한 방역조치 재도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긴박한 상황도 벌어졌다.

네덜란드에서는 20일 이틀째 거푸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밤늦게 헤이그 거리에서는 정부의 백신 패스 등 엄격한 방역조치 재도입에 항의하는 시민 몇천명이 모여, 이들을 해산시키려는 경찰을 향해 돌과 폭죽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아에프페>(AFP)가 보도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적어도 7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으며, 사복을 입은 경찰이 시위자를 끌고 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헤이그에서 피자 가게를 하는 페르디 일마즈는 “경찰이 가게 문 유리를 깨고 들어와 몇 사람을 끌고 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 진압하던 경찰 5명이 부상했으며, 1명은 뇌진탕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처음 몇천명이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저녁 늦게 분위기가 바뀌며 폭력적으로 변했다.

이날 네덜란드 서부 도시 알크마르와 동부 도시 알멜로에서는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던 프로축구 경기장에 시위대가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벨기에 국경 근처 브레다에서도 몇천명의 시위대가 “봉쇄조치 반대” 같은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하루 전날 로테르담에선 시위가 폭력적으로 진행되면서 경찰이 조준사격을 하고 물대포를 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경찰은 “처음엔 경고사격을 했으나 어떤 시점부터 상황이 긴박해져서 조준사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해명했다. 시위 참가자 세 명이 경찰 총격에 부상했고, 경찰은 시위 참가자 51명을 체포했다. 로테르담 시장 아흐메드 아부타렐브는 당시 시위에 대해 “폭력의 난장판”이라며 “경찰이 결국 자위조치를 위해 무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의 총격을 변호했다.

시위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 다른 곳에서도 벌어졌다. 20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는 22일부터 다시 적용되는 엄격한 거리두기 방역조치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 “저항!”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총리를 조롱하는 팻말과 국기를 들고 행진했다. 집회에는 극우집단 구성원과 극우정당 당원들이 적극 참여했다. 경찰은 빈 곳곳에서 열린 집회의 참가인원을 3만5천명으로 추산했다. 밤이 늦어지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며 시위 해산에 나섰고, 이에 시위 참가자들은 물병과 맥주캔 등을 던지며 맞섰다.

이날 스위스에서도 2천여명이 방역조치 재도입을 둘러싼 주민투표를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고,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3천여명이 모여 백신 패스 등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도 몇천명이 국기와 민족주의 상징물과 종교적 심볼을 들고나와 백신 의무화 반대 등을 외쳤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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