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집 나가는 곰, 올해는 다를까?

최민우 2021. 11. 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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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닷새 안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하게 되면, 다음 날부터 모든 구단과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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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건우(왼쪽)와 김재환.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닷새 안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하게 되면, 다음 날부터 모든 구단과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FA 시장이 열리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산은 집토끼 지키기 전쟁에 들어간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유독 대어급 외야 자원이 쏟아져 나온다. 두산은 김재환과 박건우가 FA 자격을 취득한다. 올 겨울 외야수를 보강하겠다는 구단이 여럿이다.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거포와 꾸준히 타율 3할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는 복수의 구단이 탐낼 만한 자원이다.

두산도 김재환과 박건우를 반드시 잡겠다는 기조를 세운채 협상에 들어가지만, 경쟁자들이 붙는다면 몸값은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쩐의 전쟁에서 두산이 승리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두산 김재환.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럼에도 두산에 김재환과 박건우는 반드시 필요하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김재환은 KBO리그 홈런왕에 오를 정도로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도 27홈런을 때려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재환이 빠진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뚝 떨어진다. 양석환을 제외하면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도 없다. 두산이 김재환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박건우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주전으로 도약한 2016시즌부터 6연속 시즌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017시즌에는 베어스 최초의 20홈런 20도루를 기록.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김인태 조수행 등 외야 백업 멤버들이 즐비하지만, 박건우를 대체할 수 없다.
두산 박건우.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금까지 매년 선수 유출 아픔을 겪은 두산이다. 왕조 시절을 겪으면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계속 발굴해 냈고, 겨울이면 이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오재일 최주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들도 김재환과 박건우를 잡아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더 이상 이별의 아픔을 겪고 싶지 않은 허경민은 “두산의 승리를 이끄는 선수는 박건우와 김재환이다. 꼭 같이 하고 싶다. 박건우도 정말 남고 싶어 한다. 이런 동료들이 있어야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며 구단에 FA 선수들의 잔류를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건우와 김재환의 잔류가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두산은 FA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오재일과 최주환을 잡는 데 실패했지만, 허경민(최대 7년 총액 85억원)과 정수빈(6년 56억원) 김재호(3년 25억원) 유희관(1년 10억원) 등 최대 176억을 투자해 필수 전력들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두산이 핵심 멤버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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