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 빅3는 부채감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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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21'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빅3 빈자리가 더욱 컸던 지스타였던 까닭이다.
국내에서 일으킨 게임 매출이 가장 큰 곳도 빅3다.
지난 몇 년간 후배 기업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규제 법안과 곱지 못한 사회적 시선을 부추긴 곳도 사실상 따지고 보면 빅3 비중이 크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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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조단위 매출 일구면서도 이용자 축제 외면
빅3 게임서 올해 부정적 여론 불거지기도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21’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위드 코로나라는 시국 속에서도 잘했다’라는 용기를 북돋는 평가도 있지만, ‘게임쇼 분위기가 안 살더라’는 냉정한 반응도 있다. 향후 지스타를 고민한다면 후자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빅3 빈자리가 더욱 컸던 지스타였던 까닭이다.
현재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연중 최대 행사가 지스타다. 빅3 업체는 협회 부회장사로 여러 사업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적지 않다. 협회가 업계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낼 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기업들이 협회 최대 행사에서 동시에 빠졌다.
국내에서 일으킨 게임 매출이 가장 큰 곳도 빅3다. 엔씨소프트만 해도 지난해 국내 매출이 2조원을 넘긴다. 특히 올해는 과도한 확률형 뽑기 수익모델(BM) 운용 등으로 불거진 부정적 여론에 업계가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여론을 주도한 곳도 빅3다. 지난 몇 년간 후배 기업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규제 법안과 곱지 못한 사회적 시선을 부추긴 곳도 사실상 따지고 보면 빅3 비중이 크지 않을까 한다.
더구나 지스타는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이용자 축제다. 국내에서 조 단위 매출을 일으키면서도 이용자를 위한 전시 축제에 빠진다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런 가운데 중국 텐센트 산하 개발사가 지스타 전시 부스를 내고 참가했다. 빅3가 없는 곳에 중국 개발사 부스를 보면서 괴리감을 느꼈다면 과연 기자만의 생각일까.
물론 넥슨이 2018년까지 지스타에 개근하다시피 꾸준히 참가했고 넷마블도 중간 중간 지스타 흥행을 도왔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가 불참하면서 빅3가 한 번에 빠진 형국이 됐다. 이례적인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반사이익이 컸던 곳이 게임업계이고 산업계 특성인 흥행작 쏠림 현상으로 크든 작든 상승효과를 본 곳이 주요 기업들이다. 업계가 아무리 각자도생이라지만, 이런 빅3에 후배 기업은 물론 지갑을 여는 이용자에 대해 부채감이 없는지 되묻고 싶다.
이대호 (ldhd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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