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지옥' [스경X초점]

이다원 기자 2021. 11. 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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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넷플릭스 새 시리즈 ‘지옥’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드디어 터졌다.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이 전세계 넷플릭스 정상에 오르며 K콘텐츠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뿐만 아니라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21일 OTT 등 순위를 집계하는 미국 플릭스패트롤닷컴에 따르면 ‘지옥’은 ‘오징어게임’을 제치고 전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지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바하마, 바레인, 벨기에, 홍콩, 인도네시아, 자메이카,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멕시코, 모리셔스, 모로코, 나이지리아, 필리핀, 폴란드, 카타르,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태국, 트리니다드토바고,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등 2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타이완 등지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선 3위에 올랐다.

공개 24시간만의 기록이다.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6일만인 23일 정상에 오른 ‘오징어게임’보다도 앞선 수치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사진제공|로튼토마토 홈페이지


미국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선 신선도 100%를 받았다. 비평가들은 “너무 매력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콘셉트라 ‘지옥’으로부터 눈을 떼기가 힘들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은 죽음과 죄에 관한 훨씬 더 웅장한 개념을 탐구하기 위해 초자연적 아이디어를 섬뜩하게 사용했다” “흥미를 유발하는 확실한 한방이 있는 시리즈다” “철학적 질문들이 끔찍한 폭력만큼이나 흥미로워진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시리즈라는 걸 증명했다” 등 호평들을 쏟아냈다. 전세계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징어게임’이 신선도 94%를 기록한 것을 비교해봤을 때 또 한번 글로벌 흥행을 예감케하는 대목이다.

‘죄와 벌’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초자연적 현상에 빗대어 그려내는 강력한 이야기가 전세계를 사로잡은 비결이었다. 사람들이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지옥행 선고를 받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전개가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강한 마력을 빚어낸다. ‘부산행’ ‘서울역’ ‘반도’ 등 K-좀비물의 원조인 연상호 감독은 이번엔 ‘지옥행 고지’라는 색다른 아이디어로 ‘송곳’ 최규석 작가와 충격적 이야기를 그려내는 데에 성공했다. 토로토국제영화제, BFI 런던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선공개됐던 유수 영화제서도 “자막을 읽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스토리에 몰입해 있었다” “올해 한국 드라마는 디스토피아를 많이 선보였지만 ‘지옥’은 그 모든 것을 능가한다”는 호평도 이끌어냈다.

여기에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 연기력으로 화면을 압도한 배우들의 공도 컸다. 유아인은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으로 분해 이성의 상징인 ‘민혜진 변호사’(김현주)와 대립하면서 상상조차 어려운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놓는다. 박정민과 원진아는 아이를 담보로 새진리회와 싸우는 ‘배영재’ ‘송소현’ 부부로 등장해 ‘지옥’의 후반부를 이끈다. 이들의 앙상블이 고르게 조화를 이루며 전세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무기가 됐다.

공개 24시간만에 세계를 접수한 ‘지옥’은 ‘오징어게임’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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