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일하게 더 팔린 이 차, 아날로그 근육이 먹혔다

류정 기자 2021. 11. 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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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수입차 5위로 껑충..반도체 덜 들어가 공급 부족 사태 수혜

미국 SUV 브랜드 지프가 지난달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BMW·벤츠·아우디·볼보에 이어 5위에 올랐다.(한국수입차협회 통계 기준) 지프는 평소 수입차 시장에서 10위 안팎에 머물던 브랜드다. 지난 8월 판매량 12위, 지난 9월엔 9위였던 지프가 단숨에 폴크스바겐·MINI·포르셰 등을 제치고 5위로 껑충 뛰어오르자 업계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라는 궁금증을 쏟아냈다.

지난달 수입차업체들의 전체 판매량은 전월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22.6% 급감했다. 지난 3분기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절정에 달하면서 완성차들이 신차를 제때 만들어내지 못했고, 국내 수입차 업체들은 갖고 있던 재고 물량을 다 소진하면서 판매할 차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프는 판매량(750대)이 전월 대비 오히려 26.7% 늘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프는 상대적으로 반도체가 많이 안들어간 아날로그 감성의 차여서 신차 공급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지프 랭글러/스텔란티스 코리아

실제 지프가 국내 판매중인 랭글러, 체로키, 레니게이드, 글래디에이터 등 전 차종에는 요즘 차에 흔하디 흔한 ‘무선 충전 패드’가 없다. 이제는 수입차의 기본 사양이 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없다. 지프는 미 군용차를 제작했던 미국 정통 SUV 브랜드로 아날로그 감성과 오프로드에 강한 주행 성능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달 가장 잘팔린 중형 SUV ‘랭글러’는 아날로그차의 절정이다. 지붕과 문짝을 떼어내고(그것도 손으로) 사파리 투어를 하는 모습으로 유명한 차로, 좌석 위치 조정도 전동식이 아니어서 손으로 당겼다 밀었다 해야 한다. 트렁크 아래 발을 대면 문이 열리는 기능 같은 것도 물론 없다. 요즘 소형차에도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는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은 2018년 4월 신형이 출시되면서 처음 탑재됐을 정도다.

2021 지프 랭글러/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를 판매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오는 23일 대형 SUV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신차를 국내 출시하는데, 이 차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와 무선충전 거치대가 지프 브랜드 최초로 장착됐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차박 등 캠핑 수요가 늘면서 지프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었는데, 반도체 쇼티지 문제로 상대적으로 공급이 원활하자 순위가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프의 소형 SUV 레니게이드./스탈렌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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