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회 회원 62% "기업 경영환경, 선진국보다 열악해"

[서울=뉴시스]선진국 대비 우리나라 경영환경에 대한 평가.(그래픽=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1.11.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경영학자들은 우리나라의 기업경영환경과 기업가정신에 대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15일 한국경영학회 회원 175명을 대상으로 기업경영환경 및 기업가정신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3%가 '우리나라의 경영환경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기업규제 부담(39.4%) ▲고용비용 증가(31.7%) ▲무역 관련 불확실성(12.8%) 등을 꼽았다.

또 차기 정부에서 기업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기업규제 완화(34.0%) ▲기업의 고용 유연화(26.0%) ▲해외시장 개척 및 거래처 다변화 지원(14.0%) 등을 제시했다.

현재 경영환경에서 중요한 이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30.3%) ▲디지털 전환 가속(29.7%) ▲ESG경영(21.7%) ▲소비트렌드 변화(17.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들의 70.3%는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선진국보다 낮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23.2%) ▲기업·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17.1%) ▲청장년층의 안정적인 직업 선호(15.0%)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대별 기업가정신에 대한 평가는 각각 10점 만점 중 ▲1970년대 이전 6.3점 ▲1980년대 6.3점 ▲1990년대 6.1점 ▲2000년대 5.7점 ▲2010년대 5.3점 등으로 평가해 갈수록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경영환경에 가장 필요한 기업가정신에 대해서는 ▲창의·혁신(40.6%) ▲위기 대처 능력(29.7%) ▲도전 의식(12.0%) 등을 들었다.

한편 현 경영환경에 필요한 창의·혁신 등을 발휘한 우리나라 대표 기업가로는 정주영 회장(3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삼성을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21.1%), 이병철(17.1%) 부자도 그 뒤를 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이 선진국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기업가정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기업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기업가정신을 제고하는 한편 규제완화와 기업의 고용 유연화를 통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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