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들은 급성장, 호랑이·거인 맏형들은 제자리걸음 [MK결산]

김지수 2021. 11. 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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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들이 고속 성장을 이어오는 동안 맏형들은 제자리걸음도 모자라 뒷걸음질 치고 있다.

당장 내년 시즌 전망도 밝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2018 시즌 9위로 탈꼴찌에 성공했고 이듬해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kt보다 앞서 제9구단으로 KBO리그에 발을 내디뎠던 NC 다이노스도 2020 시즌 통합우승의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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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들이 고속 성장을 이어오는 동안 맏형들은 제자리걸음도 모자라 뒷걸음질 치고 있다. 당장 내년 시즌 전망도 밝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2021 KBO리그는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kt는 제10구단으로 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던진 뒤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 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며 약팀 이미지만 고착화됐다.

하지만 2018 시즌 9위로 탈꼴찌에 성공했고 이듬해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군 첫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다른 팀들이 만만하게 보지 못할 끈끈함을 갖추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2017 시즌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MK스포츠 DB
2020 시즌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맛봤고 올해는 대권까지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대형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없었지만 적절한 트레이드,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자력갱생’을 이뤘다.

kt보다 앞서 제9구단으로 KBO리그에 발을 내디뎠던 NC 다이노스도 2020 시즌 통합우승의 역사를 썼다. 1군 2년차였던 2014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시작으로 2017 시즌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며 단기간에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2018 시즌 최하위로 추락하기도 했지만 2019 시즌 5위로 반등했고 이듬해 ‘V1’의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냈다. 창단 멤버들과 양의지 등 외부 대형 FA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강팀의 면모를 갖췄다.

올해 일부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논란 속에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NC를 약팀으로 보는 시선은 없다. 언제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팀,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대로 1982년 원년부터 프로야구를 지켜왔던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각각 8, 9위에 머물렀다. 개막 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고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더 많았던 한 해였다.

롯데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시즌 초반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고 래리 서튼 2군 감독이 1군 사령탑으로 승격됐지만 반전은 없었다. 후반기 막판까지 5강 다툼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경질된 맷 윌리엄스(왼쪽 두 번째)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MK스포츠 DB
KIA도 실망으로 가득한 1년이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함께 구단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맷 윌리엄스 감독이 경질됐다. 조계현 단장도 물러나면서 현장과 프런트를 이끌 수장이 현재 공석이다.

KIA와 롯데 모두 내년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 빼어난 구위를 가진 젊은 투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지는 못한다.

KIA는 10개 구단 중 야수진이 가장 빈약하다. 리드오프로 타선을 이끌었던 최원준의 군입대가 예정돼 있어 주전 라인업의 무게감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부 FA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타순을 구축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롯데도 주축 타자들이 언제 에이징 커브가 나타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대다. 불혹을 앞둔 이대호는 물론 전준우, 손아섭, 정훈 등이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외국인 타자 매니 마차도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내야 수비 역시 딜레마다.

프로는 역사만큼이나 성적이 중요하다. 막내 두 명이 향후 몇 년간을 기대할 수 있는 토대가 어느 정도 마련된 반면 KIA, 롯데는 걱정 거리가 더 많다. 성적으로 팬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면 역사가 짧은 구단보다 못하다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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