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의 '디귿춤'을 추는 풍속도가 나타났다

주하은 기자 2021. 11. 21.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문화재재단 궁중문화축전에서 온라인 홍보 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나래씨(31)는 기존 온라인 홍보에서 아쉬움을 느껴왔다.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홍보하는 것만으로는 '궁중문화축전'을 입소문에 오르게 할 수 없었다.

트위터에서 한때 '모두의 풍속도'와 '궁중문화축전'이 실시간 트렌드 1위와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나래씨는 '모두의 풍속도'의 인기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궁중문화축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사IN 신선영

한국문화재재단 궁중문화축전에서 온라인 홍보 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나래씨(31)는 기존 온라인 홍보에서 아쉬움을 느껴왔다.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홍보하는 것만으로는 ‘궁중문화축전’을 입소문에 오르게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주변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을 만한 콘텐츠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띈 것은 SNS에 유행하는 김홍도의 풍속도였다. 사람들은 풍속도에 나오는 인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 등을 보고 “내 모습 같다”며 공유하고 있었다. ‘자신만의 풍속도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렇게 탄생한 ‘모두의 풍속도’는 31만명 넘는 이용자가 참여한 인기 콘텐츠가 되었다.

‘모두의 풍속도’ 페이지에 접근한 유저는 도화서(圖畵署, 조선 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하던 관청)에 입장하게 된다. 유저를 먼저 반겨주는 것은 ‘궁(宮)둥이’ 캐릭터다. 안내를 따라 동작, 머리 모양, 의상 등을 고르면 나만의 풍속도가 완성된다. 사람들은 단순히 풍속도를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풍속도를 2차 창작물로 편집하며 나름의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나래씨는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자유로움’이라고 말했다.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전통 한복의 복식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동시에 풍속도가 전통에만 머물지 않도록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전통을 활용한 콘텐츠이지만, 그것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았어요. 현대적인 요소와 풍속도가 같이 결합된다면 더 재밌을 거라 생각했어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걸그룹 에스파의 ‘디귿춤’을 따라 하는 동작이 추가된 배경이다.

동시에 고증에도 신경을 썼다. 풍속도의 그림체를 살리기 위해 ‘단원풍속도첩’ 등을 참고했다. 머리 모양과 의상 등도 전통문화 연구서들을 통해 고증을 거쳤다.

출시와 동시에 인터넷에서는 반응이 뜨거웠다. 첫날에 5만명, 둘째 날에 10만명이 참여했다. 자연스레 궁중문화축전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됐다. 트위터에서 한때 ‘모두의 풍속도’와 ‘궁중문화축전’이 실시간 트렌드 1위와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나래씨는 ‘모두의 풍속도’의 인기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궁중문화축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고궁은 실제로 보는 것과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직접 오셔서 궁의 아름다움과 역사적인 의미를 느끼고, 궁을 더 친근하게 생각해주신다면 좋겠어요.”

주하은 기자 kil@sisain.co.kr

▶읽기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습관 [시사IN 구독]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